상가 골목 무분별 주차로 쓰레기 수거 차질
좁은 골목길, 5톤 수거 차량 진입 ‘불가’ 수거 지연에 악취·미관 저해 ‘이중고’ 주민 불편 해소 위한 행정 대응 시급 시 “문제 지속 시 추가 대응 검토”
광양시 일부 원룸·상가 골목에서 무분별한 주차로 쓰레기 수거가 지연되며 주민 편의를 위해 설치된 수거함이 원활히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불법 주정차로 수거 차량 진입이 어려워 수거가 늦어지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악취와 미관 저해 등 생활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주민 편의와 환경미화원의 작업 효율을 위해 상하차용 수거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수거 차량이 각 건물 앞 상차용기에서 쓰레기를 직접 싣고 운반하는 방식으로, 주민은 가까운 곳에서 배출하고 미화원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안전하게 수거할 수 있다.
그러나 광양시 수거 차량은 길이 약 7m의 5톤 저상 트럭으로, 좁은 골목에 차량 한 대만 주차돼 있어도 통행이 어렵다. 이에 일부 구간에서는 수거 차량이 진입하지 못해 다음 날로 미뤄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대형 차량, 좁은 골목, 불법 주차가 겹치면서 상하차용 수거 방식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거 지연과 주민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인근 지자체들은 대로변 수거함 이전이나 지정 수거시간제 등 대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광양은 원룸 밀집 지역 특성상 대로변 배출 시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
결국 좁은 골목의 주차 문제로 상하차용 수거함마저 원활히 운영되지 못하고, 일부 거점 수거 지역에서는 불법 투기 문제가 뒤따르고 있다.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미화원 관계자는 “주차 문제로 수거에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며 “골목에 승용차가 주차돼 있으면 진입이 어렵고, 위험을 감수하며 수거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입이 불가능한 구간은 수거가 다음날로 미뤄지기도 하고, 문제가 반복되는 구역은 시에 보고해 조치를 받지만 근본적 해결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 시민은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골목 수거함이 사라지고, 결국 시민들이 대로변까지 쓰레기를 들고 나가야 하는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차 시 차량이 지나갈 공간을 확보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시민을 위한 편의가 시민들로 인해 불편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골목은 상차용기와 거점 수거 방식을 운영하고, 진입이 어려운 골목은 안내 표지로 이동 주차를 유도하고 있다”며 “심각한 경우에는 단속 부서와 협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 차량이나 불법 주차 등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현장에서 미화원들이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며 “문제가 지속되면 주차 단속 부서와 협조해 추가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