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2026년 예산안 ‘1조1540억’ 편성

지난해 본예산 대비 136억, 1.20% 증가 긴축 속 SOC 사업 시기 조정·민생 유지 시민 불편 최소화 선에서 선택과 집중

2025-11-23     이지성 기자

내년도 광양시 본예산안이 광양시의회에 제출됐다.
광양시는 지난 20일 1조1540억원 규모의 2026년도 본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며, 24일 광양시장의 예산안 제안설명이 진행된다.

2026년 본예산안은 지난해 본예산 대비 1.20% 증가한 136억원 늘어난 수치로 일반회계는 9826억원으로 2.55% 증가했고, 특별회계는 1714억원으로 5.92% 감소했다.

시는 최근 경제 불황 등으로 주요 세원인 지방세와 지방교부세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내년 예산 편성 중점은 주요 세원 감소로 인한 재정 압박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광양시청

내년 예산안을 살펴보면 사회복지와 문화관광 분야는 확대했지만, 환경·교통·국토개발은 감소했고 특별회계 부문 다수 개발사업도 조정됐다. 

먼저 사회복지 예산을 살펴보면 3282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전체 일반회계의 33.4%에 달하는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2877억원 대비 405억원, 14% 확대했으며 시민체감형 사회복지예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관광 분야도 증가했다. 문화 및 관광 분야 예산은 706억원으로 전년 545억원보다 161억원(29.50%) 대폭 늘었다. 시는 축제 경쟁력 강화, 관광 인프라 확충 등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환경(-23.62%), 교통·물류(-18.62%), 국토·지역개발(-25.27%) 등은 감소했다. 환경 분야는 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억원 줄었으며, 교통 및 물류 분야도 744억원으로 170억원 감소했다. 

특별회계를 살펴보면 다수 개발사업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 특별회계를 제외한 기타 특별회계는 전년 대비 708억원 감소한 470억원 규모다. 특히 △명당3지구 산업단지 조성사업(2억 8천만원, -97.21%) △대근지구 도시개발사업(25억원, -65.03%) △인서지구 도시개발사업(21억원, -76.67%) 등이 크게 줄었다. 반면 광양항 동측 배후단지 개발사업은 전년 대비 57.92% 증가한 327억원으로 확대됐다.

시 관계자는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시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사업은 불가피하게 시기를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시민 요구가 많은 도로 등 SOC 사업은 의도적으로 미룬 것이 아니라, 한정된 예산 범위 안에서 추진 순서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정 의무경비와 국·도비 매칭 사업을 처리하고 나면 실제로 가용 재원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올해뿐 아니라 2026년까지도 재정 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내년 본예산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또 “민생과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 사업은 단 한 항목도 축소하지 않고 예년과 동일하게 편성했고, 소상공인 지원 사업은 오히려 일부 확대했다”며 “기업 지원 또한 중단 없이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도시개발·관광개발 등 현안 사업도 결코 축소나 포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정과 필요성에 맞춰 순차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라며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계획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양시의회는 제343회 제2차 정례회 기간 동안인 오는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사, 19일 본회의장에서 의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