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문화연구회, 진월면의 삶과 기억 담은 ‘달빛나루, 진월’ 출간
진월면의 지형과 역사, 문화 기록한 인문수필집 광양 12개 읍·면·동 기록하는 장기 프로젝트 이어갈 것
광양의 순수민간연구단체 ‘광양문화연구회’가 광양시 진월면의 지형과 역사, 문화와 생활상 등 진월면의 삶과 기억을 담은 인문수필집 『달빛나루, 진월』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24년 광양문화연구회는 진월면 10개 리, 31개 마을을 폭염과 비바람 속에서도 직접 발로 누벼 물과 사람, 연어가 되돌아오는 공동체적 가능성을 품은 진월면만의 풍광과 사연을 글과 사진, 시적 감수성으로 풀어냈다.
이 기록은 매주 월요일 ‘광양시민신문’에 연재되며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그 성과가 인정돼 2025년 전남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에 선정, 이번 출간으로 이어졌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며 삶의 모습도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 누군가 붙잡아 기록해 두지 않으면 그 속에서의 삶, 역사와 문화도 그만큼의 속도로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이다.
이에 연구회는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기억과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마을 이름의 유래, 전설, 생활 속 이야기 등을 글과 사진으로 정성스레 담아내고 있다.
이번 도서는 마을 어르신들의 생생한 구술과 전라도 고유의 억양, 점차 사라지는 사투리를 담아내 지역 언어의 다양성을 보존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아울러 마을 곳곳의 숨은 명소를 손에 잡힐 듯 묘사한 문장과 현재 삶을 포착한 사진 자료는 광양시민에게는 ‘광양 재발견’의 기회를, 방문객들에게는 광양의 매력을 알리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양문화연구회는 지난 15년간 광양의 역사와 문화를 꾸준히 기록해 온 순수 민간 연구단체로, 외부 지원 없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회비만으로 운영되며 지역 문화를 지키려는 진정성 있는 활동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또한 연구회는 광양 12개 읍·면·동 중 매년 한 지역을 선정해 조사·기록하고, 다음 해 도서로 발간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오며 광양 전체 지역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17년 『광양 사람의 향기』, 2023년 『광양의 보물섬 금호도 인문기행』, 2024년 『백운산 정기 품은 옥룡이 나르샤』 등도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양선례 광양문화연구회장은 “『달빛나루, 진월』은 연구회의 지속적인 기록 활동이 맺은 값진 결실로, 지역의 자연과 사람, 시간이 빚어낸 진월면의 정체성과 가치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의미 있는 기록물”이라며 “오랜 세월 마을을 터전으로 살아온 주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미래 세대에게는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는 지적 자산을 제공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광양 12개 읍·면·동의 역사·인물·산업·유적 등 독특한 삶과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자료집과 도서로 발간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계획”이라며 “많은 시민과 독자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앞으로 이어질 광양 각 지역의 기록 작업에도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