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공생토록‘ 섬진강 두꺼비 보호위원회’ 전격 구성

녹색연합, 두꺼비와 함께하는 섬진강 만들기 정책토론회
진상 비촌마을 앞 도로‘ 두꺼비 로드킬’ 수십 년 되풀이
두꺼비 전용 생태통로 설치.. 국내 유일 관광 자원될 것


지난 수십 년 간 진상면 비촌마을 앞 도로에서 서식지로 이동하다 로드킬을 당해 왔던 섬진강두꺼비 보호를 위한 국내 유일 생태통로 설치가 추진된다.

더나가 이 생태도로를 전국적으로 이슈화 시켜 장기적으로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진상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두꺼비와 함께하는 섬진강 만들기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사)광양만녹색연합이 주최한 이날 정책토론회는 광양시 환경생활과 김재희 팀장의‘ 야생동물 관리 정책방향’ 주제발표와 (사)광양만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의‘ 섬진강 두꺼비 모니터링 결과’, 전남 대학교 성하철 교수의 두꺼비의 생물학적 특성과 보호대책 사례가 발표했다.

또 2부 순서에서는 행정과 환경단체,지역주민, 언론,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비촌마을 두꺼비 보호와 섬진강과 연계한 관광자원화에 대한 다양한 제안과 문제점등을 토론했다.

김재희 팀장은 주제발표에서“ 광양시는 백운산과 섬진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에 사계절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 및 유해야생동물 포획 방제단 운영, 피해예방시설 설치사업비 지원 등 다양한 야생동·식물 관리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및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제시 해 주는 야생동·식물 관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생태계보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수완 사무국장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진상면 비촌 마을 앞 저수지와 다압면 면사무소 앞 무논에서 성체두꺼비의 산란과정과 올챙이 현황, 새끼두꺼비의 서식지 이동 상황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박 국장은 조사결과 문제점으로 △진상면 비촌마을 앞 80여m 구간 두꺼비들의 이동으로 인한 로드킬 수십 년 전부터 반복 △두꺼비 이동을 도울 생태통로와 두꺼비 이동을 알리는 안내표지판, 차량과속 방지를 위한 방지턱이 없어 두꺼비 로드킬 피해 심각 △지속적인 성체두꺼비와 새끼두꺼비들의 로드킬로 인해 도로 인근 주민들의 심적 피해 심각 △도로를 이동하는 두꺼비를 갑작스럽게 피하려다가 교통사고가 유발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정책 제안으로는 △두꺼비개체 조사 및 서식지 실태조사 △두꺼비들이 주요 산란처와 서식지로 이동이 가능한 생태로 설치 △다압면사무소 앞 무논을 친환경생태습지로 조성 △두꺼비가 서식하는 아름다운 섬진강 만들기 시민 캠페인 등을 제안했다.

성하철 교수는 양서류의 특징에 관한 설명에 이어 두꺼비 보호대책 사례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 있는‘ 원흥이방죽’을 소개했다.

‘원흥이 방죽’은 토지개발공사에 의해 청주 산남택지개발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두꺼비 서식처가 파괴될 위험이 처하자 환경운동가 등 시민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2년여의 대립 끝에 한국토지공사와 환경단체들은 원흥이 방죽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원흥이 방죽과 200m 떨어진 인근 구룡산에 두꺼비들이 오갈 수 있는 생태통로를 만들어 두꺼비를 보호하고 있다.

성하철 교수는 두꺼비 개체군 보호를 위해서는 △두꺼비의 생태ㆍ행동적ㆍ주변 환경적 특성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보호하고자 하는 지역주민의 의식과 실천ㆍ행동적 노력이 얼마만큼 있는가 △충분한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이 가능한가 등이 우선 고려 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두꺼비 보호를 위해 △안전한 두꺼비 산란장소 △적절한 이동통로 △먹이 섭식 및 휴식지 △동면지 등 두꺼비의 안정적인 서식지가 필요하다” 며“ 비촌마을 두꺼비 로드킬 문제는 △유도망 설치ㆍ관리 △생태통로 설치ㆍ관리 △교통통제 △음성을 활용한 번식 개체군 유도 등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촌마을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우선 이어 정용성 (사)광양만녹색연합 상임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선 비촌마을 두꺼비 보호를 위한 생태통로 개설과 섬진강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안됐다.

박주식 시민신문 대표는“ 섬진강과 섬거마을이 두꺼비와 연관성을 띠고 있음에도 모두가 무관심한 가운데 녹색연합에서 금년 비촌마을 두꺼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크게 의미 있는 일”이라며 “환경단체가 두꺼비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무조건적인 두꺼비 보호대책 마련에 앞서 두꺼비 이동공간에서 여러 가지 피해를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는 비촌마을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섬진강이 있는 우리지역에 두꺼비가 있어야 하고 두꺼비를 보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행정은 물론, 마을주민,시민들에게까지 형성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섬진강과 섬거마을, 비촌마을 두꺼비를 연계한 스토리텔링으로 새로운 관광자원화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기 비촌마을 이장은“ 녹색연합에서 실시한 두꺼비 조사 장소가 바로 우리집 앞이다. 두꺼비 로드킬은 소음과 경관저해, 자동차 사고 유발 등 마을에 분명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도로에는 과속 방지턱을 설치해야 하고 저수지에서 뒷산까지 두꺼비 이동로엔 생태통로가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만형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는 “섬진강 두꺼비 현황 조사가 기본이 돼야 장기적으로 관광자원으로 연결 가능하다”며“ 비촌마을 앞에 두꺼비전용 도로를 만들어 관광자원화한다면 이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시설로 그 자체가 큰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상보 광양만녹색연합 운영위원장은 “두꺼비 로드킬 문제는 운전자 입장에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계획으로만 그치지 말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며“ 시급히 두꺼비 이동통로를 만들어 주고, 향후에는 두꺼비를 이용해 관광 계획까지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박수완 사무국장은“ 앞으로 지역주민들의 요구사항과 불편사항을 꼼꼼하게 조사하고, 두꺼비 학교를 열어 시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예정”이라며“언제나 지역주민과 함께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섬진강 두꺼비 보호위원회를 발족해 자연과 인간의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용성 (사)광양만녹색연합 상임대표가 이후 섬진강 두꺼비 보전을 위한 논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섬진강 두꺼비 보호위원회’를 만들것을 제안했고, 참석자들이 모두 동의함에 따라 참석자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토론을 마무리 했다.

최난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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