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봉황이 깃든다는 비봉산은 언뜻 평범한 산인 듯했지만, 슬하에 봉강, 봉계, 상봉, 하봉 등을 거느린 다복하고 든든한 가장처럼 보였다. 게다가 해발 550미터에 이르는 훤칠한 키와 작고 뾰족한 얼굴은 영락없는 호남형이었다. 언젠가 정상 가까운 곳에 예로부터 한 선비가 학문을 연마했던 넓은 자연 암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암굴 안에는 사계절 물이 솟고 종종 호랑이가 다가와 글을 읽는 그를 지켜주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나의 궁금증을 키웠다. 몇 해 전에는 친한 후배들 몇 명을 이끌고 멋진 암굴을 보여주겠노라
진상 대봉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판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제3회 광양대봉감축제’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진상면 백학문화복지센터 광장 일원에서 열렸다.‘억불봉 햇살과 이슬로 키워낸 대봉감, 가을의 끝자락을 수놓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개회식과 축하공연, 노래자랑, 감 즉석 경매, 감 깎기·감 먹기 대회, 보물찾기, 대봉감 판매 부스, 송아지 경품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백운산 억불봉에서 흘러내린 풍부한 수원과 비옥한 토양, 전국 최고 수준의 일조량을 바탕으로 생산되는
옥룡면이 ‘현장 중심의 맞춤형 복지행정’을 실현하며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옥룡면은 인구 2800여 명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약 47%에 달하는 고령 지역으로,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025년 한 해는 면 단위로는 이례적으로 15개 안팎의 자체 복지사업을 추진하며,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복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주민 곁으로 한 발 더 ‘찾아가는 복지행정’ 실현읍면동은 주민과 가장 가까운 행정단위로, 생활 속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실현하는 최전선이다.옥룡면은
광양중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25일 광양만해전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와 조선 수군의 활약을 체험하는 ‘광양만해전 역사탐방’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교과서 속 역사적 사실을 직접 보고 느끼며, 나라 사랑과 지역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학생들은 이은철 광양지역사연구회 대표의 안내로 순천왜성, 이순신대교, 묘도 조명연합수군 테마공원, 노량해전 현장 등을 답사하며 당시의 전투와 장군의 정신을 되새겼다. 평화로운 바다를 바라보며 조상들의 희생과 헌신을 느낀 학생들의 마음은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지난 두 차례의 탐방을 통해 일본의 질서와 소비문화를 살펴봤다. 마지막 탐방에서는 효율적인 관광 교통수단, 체계적인 문화재 보존, 시민의식이 반영된 시설 관리 등 일본의 관광 시스템을 조명한다. 오사카에 머물면서 교토가 관광할 만한 곳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차를 타고 교토로 이동했다. 역에서 내려 100m 정도 걸어 버스 투어를 신청했다. 일본의 관광지 버스 투어는 관광객이 원하는 문화 관광지에 자유롭게 내려 구경하고, 다음 시간에 오는 버스를 이용해 또 다른 명소로 이동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정해진 코스를 따라야
(사)전남녹색연합 창립 16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가 지난달 30일 광양읍 마로기획에서 열렸다. 전남녹색연합의 올 한 해 활동을 회원들과 공유하고, 내년 녹색연합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한 이날 행사에는 전남녹색연합 회원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생명의 편에 선 사람들’을 주제로 열린 행사는 회원들의 이야기와 활동 보고, 축하 인사와 공연, 2026 비전 선언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특히 ‘생명의 편에 선 사람들’ 소개 순서에서는 전남녹색연합이 다압 섬진강 두꺼비 산란습지 매입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양시도 이 사업을 통해 5개 센터를 조성했지만 운영 부실, 주민 참여 부족, 사후관리 미비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본 기획은 광양 지역 5개 사업지를 중심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국내외 사례와 비교해 주민주도의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모색하고자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농촌 거점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지만, 낮은 이용률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999년 8월의 문화인물매천 선생의 문화인물 선정과 기념 사업은 묘역과 사당 정비, 공원 조성과 생가 복원 등 매천 선생을 기리는 사업에 탄력이 붙게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90년 7월부터 이달의 문화인물을 한 사람씩 선정하여 기념하는 사업을 했다. “문화비젼 2000 문화의 세기가 오고 있다.” 구호를 내걸고 민족문화창달에 이바지한 역사적 인물들을 재조명하여 문화적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운다는 취지였다. 1997년 문화예술팀장이 된 필자는 전남의 거의 모든 시군에 문화인물이 있는데 광양에는 없어 자존심이 상했다. 여름 무렵 문
광양에서 태어난 아들딸들이 세상으로 나가 각자의 길에서 빛나는 성취를 이루고 돌아오고 싶어 할 때, 고향은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광양에는 그들이 문을 두드릴 ‘집’, 즉 광양시립박물관이 없다. 고향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이 평생 이룬 유산을 기부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어도, 그 유물을 품어줄 공간이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이 답답함 속에서 ‘광양문화지기’와 ‘광양지역사연구회 마로희양’ 회원들은 길을 나섰다. 광양의 유물과 인물들이 타지에서 어떻게 보존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이번 탐방기에서는 일본 식당에서 마주한 ‘불편함’을 통해 손님과 점주의 효율과 공평성을 지키는 소비 질서와 배려를 살펴본다. 단순한 식문화 체험을 넘어, 한국 사회에서 음식과 서비스, 환경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사점을 제시한다. 일본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야키니쿠(焼肉)’ 전문점이었다. 야키니쿠는 1872년 메이지유신 이후 육식문화가 본격화되며, 한국의 불고기·갈비 문화가 전파되어 발전한 일본식 숯불구이 요리다. 입안에서 녹듯 사라지는 고기의 풍미는 일품이었다. 특히 한 점씩 구워 먹는 화로식 구조는 식
일본은 흔히 ‘선진국’이자 ‘깨끗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다 문득 ‘그 질서와 청결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 답을 확인하고자 본지는 일본 현지 탐방을 기획했다. 이번 탐방기에서는 익숙한 한국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기자가 일본에서 직접 마주한 질서를 기록하며 한국 사회에 던질 시사점을 찾아 나섰다. 일본에 도착한 순간,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깔끔하게 정돈된 공항 풍경이었다. 바닥에는 쓰레기 하나 없었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감탄과 함께 순조로운 탐방을
돌무뎅이 마을 “이만치나 커다란 돌이 두 개 있었고 그 사이로 길이 있어서 부녀자들이 물 길러 다닐 때 돌을 비켜 다녔어. 큰 돌이 많아서 우리 마을을 돌무랭(뎅)이라고 불렀지”“도무지 자랑거리나 별난 이야기가 없어. 어릴 때 돌 밑을 지나다녔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 도로변에 붙어 있는 석평마을 회관을 찾는 건 쉬웠다. 이장님과 몇 번의 통화 끝에 곡식이 실하게 익어가는 평화로운 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마을 회관에서 어르신들 여럿이 깃발 만들기를 하고 계셨다. 둘러앉아 열심인 모습이 마치 초등학생들처럼 천진해 보였다. 마을 이야기
농촌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양시도 이 사업을 통해 5개 센터를 조성했지만 운영 부실, 주민 참여 부족, 사후관리 미비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본 기획은 광양 지역 5개 사업지를 중심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국내외 사례와 비교해 주민주도의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모색하고자 한다. 일본의 지방 도시들이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해 ‘주민 주도형 마을만들기’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효고현 도요오카시는 지역 자산 보전·주민 참
농촌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양시도 이 사업을 통해 5개 센터를 조성했지만 운영 부실, 주민 참여 부족, 사후관리 미비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본 기획은 광양 지역 5개 사업지를 중심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국내외 사례와 비교해 주민주도의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모색하고자 한다. 대가야문화누리 경북 고령군에 위치한 대가야문화누리는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의 직접 지원으로 조성된 시설은 아니지만 ‘커뮤니티시설 중심-농촌중심지 활성화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추진벼가 제법 누런 빛으로 익어갈 무렵 부암 마을회관을 찾게 되었다. 왜 왔는지 필자를 궁금해하는 표정이 어르신들 얼굴에 역력했다. 마을이 공사 중이라 어수선해서 취재하기 힘들다고 하던 이장님을 뵈니 반갑기 그지없었다. 막상 이야기를 시작하자 묶어 놨던 보따리를 푼 듯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한 어르신이 “우리 이장님이 저렇게 박식하고 이야기를 잘 하는 줄 오늘 처음 알았다.”고 하셔서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마을 입구에는 포클레인이 서 있고 돌과 흙이 뒤엉켜 어지럽다. ‘봉강면 부암마을 취약지역 생활
농촌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정부가 추진 중인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양시 또한 이 사업을 통해 5개 권역에 센터를 조성했으나 운영 부실과 주민 참여 부족, 사후관리 미비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본 기획은 광양 지역의 5개 사업지를 중심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국내외 사례와 비교를 통해 주민 주도의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모색하고자 한다. 전북 진안군 마령면이 농촌중 심지활성화사업을 통해 쇠퇴했던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고, 자립 기반을 탄탄히 다지며 주목
광양제철소(소장 고재윤)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7일 옥곡면 신기마을과 명주마을에서 지역 이웃들을 위한 맞춤형 연합봉사활동을 펼치며 나눔의 가치를 실천했다.연합 봉사활동은 광양제철소가 포스코 고유의 문화인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적극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제철소로 거듭나겠다는 의지 아래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광양제철소 산하 재능봉사단이 대거 참여하는 봉사활동이다.이번 연합봉사활동에는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인화 광양시장, 최대원 광양시의장, 고재윤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을 비롯해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 32개와 광양시
하조(下鳥) 마을은 부암, 덕촌과 함께 조령리(鳥嶺里)에 속한다. 마을의 지형으로 보아 고개길 사이, 즉 산과 산 사이의 길을 새재라 하였는데 후에 이를 조치(鳥峙), 조령(鳥嶺)으로 불리었을 것이다. 봉강면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성불로를 따라 끝까지 가면 천년고찰 성불사를 만난다. 마을 왼쪽에는 반월천, 오른쪽에는 성불천이 흐르다 마을회관 앞에서 합해져 백운저수지에 이른다. 남쪽으로 부암, 덕촌 마을이 있다. 봉강면의 다른 마을처럼 사면이 크고 작은 산으로 에워싸여 있고 봉강계곡의 물줄기 따라 좌우로 마을이 발달해 있다. 19
봉강면 지도를 위아래로 뒤집어 놓으면 한반도와 비슷한 모양이다. 광양읍에서 봉강면사무소를 가려면 865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으로 핸들을 잡아야 한다. 불과 5분 후면 약 25만 평 규모의 백운저수지(일명 봉강저수지)가 멀리 비봉산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처럼 왼쪽에 펼쳐진다. 저수지 제방을 살짝 비켜 왼쪽에 바로 지곡(紙谷) 마을이 보인다. 옛 이름은 지실(紙室)이다. 원래 이곳이 닥나무로 종이를 만들었다. 인근에 닥실(현 저곡마을), 껍질을 삶았다는 부현(釜峴) 마을 등 닥나무와 관련된 이름이 신재 최산두 같은 대학자와 근래에 교사
농촌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정부가 추진 중인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양시 또한 이 사업을 통해 5개 권역에 센터를 조성했으나 운영 부실과 주민 참여 부족, 사후관리 미비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본 기획은 광양 지역의 5개 사업지를 중심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국내외 사례와 비교를 통해 주민 주도의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모색하고자 한다. 광양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현황광양시가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 증진과 문화·복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