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광주지만, 25년 이상 광양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가족과 지역 사회에 헌신해 온 고정혜 씨가 ‘로컬 프로그래머’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광양 문화계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만 49세인 그는 지난 세월을 ‘엄마의 시간’이라 정의하며, 이제야 비로소 ‘나의 시간’을 꽃피울 때가 됐다고 말한다.고 씨는 현재 마을공동체 ‘꿈길잡이’ 대표이자 남도영화 로컬 프로그래머 등 ‘엄마’에서 ‘지역 활동가’로 활발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영화로 찾은 지역 문화 기획의 접점고정혜 씨가 ‘로컬 프로그래머’ 역할에 뛰어든 계기는 지역 사회
광양지역 서양화가 손혜순(59) 작가가 11월 3일부터 28일까지 광양시의회 1층 시민쉼터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 ‘Love & Soul’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사랑과 영혼의 교감을 주제로 총 15점의 신작을 선보이며, 대표작인 ‘Soulmate#14’, ‘비밀의 정원’, 그리고 작가의 애정을 담은 ‘결혼기념일’ 등이 포함됐다. 핑크빛 장미를 든 여인의 옆모습을 그린 ‘결혼기념일’은 얼굴이 드러나지 않아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Soulmate#12’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영혼적 교감을 표현했으며, ‘광양예술인 베트남 호이안
지난달 27일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폐막식에서 광양 출신 문혜인 감독 겸 배우가 배우상을 수상했다.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이 지난달 27일 5일간의 여정을 마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광양 전역에서 펼쳐진 이번 영화제에는 2만1천여명의 관객이 참여해, 산업도시 광양을 ‘영화의 도시’로 변모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번 영화제에서 문혜인 감독 겸 배우는 첫 장편 연출작 로 배우상을 수상하며, 고향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빛냈다. 연출과
2025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내야수 이정민(23) 선수가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다. 광양시 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해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꿈의 무대에 서게 된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귀감을 주고 있다. 야구와의 첫 만남올해 23살인 광양 출신 이정민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동네 형을 따라 광양시 리틀야구단에 들어가 처음으로 야구공을 잡았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듬해인 5학년부터 선수반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야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선수의 꿈을 키
전라남도가 10월 이달의 임업인으로 광양시 다압면에서 40년간 유기농 밤을 재배해 온 방선호(만 71세) 마장지 농원 대표를 선정했다.방선호 대표는 1985년부터 유기농 밤을 재배하며 친환경 임업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해 온 선도적 임업인이다.농약 없는 건강한 먹거리를 고민하던 중 자연농업학교에서 유기농업을 접한 방 대표는 병해충을 자연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친환경 재배기술을 밤나무 재배에 접목했다. 그 결과 밤과 고사리 등 유기농 임산물로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소비자에게 안전한 임산물을 공급하고 있다.특히 목
불평등과 차별이 일상처럼 굳어진 사회, 그리고 그 속에서 무력하게 작동하는 정치에 의문을 품고 직접 참여한 청년이 있다. 바로 임기주 진보당 광양지역위원회 부위원장(32)이다. 그는 “정치는 권력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도구여야 한다”며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사회 변화를 만드는 힘이라고 강조했다.정치와 청년, 그 사이의 간극임 부위원장은 노동자이자 청년으로서 겪은 불공정한 경험이 정치 참여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보당이 현장에서 직접 행동하며 사회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정당이라는 점에 주목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전북 진안군 마령면은 농촌중심 지활성화사업을 통해 활력을 되찾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단순히 기반시설 조성과 프로그램 운영에 그치지 않았다. 마령면의 성공 뒤에는 ‘공간과 사 람’에 대한 깊은 고민과 전략이 있 었다. 마령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이끈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대부분의 농촌 활성화 사업이 비슷한 비전을 공유하지만, 마령 면은 ‘공간’과 ‘인재’라는 독자적인 전략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움직임 을 보이고 있다.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그 공간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인재
서성기 광양만권인력양성사업단 대표가 ‘2025년 광양시 시민의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광양시는 지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후보자를 접수해, 시민의 상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서성기 후보자를 선정했고, 최종적으로 광양시장이 수상자를 결정했다.시상식은 오는 10월 14일 열리는 제31회 광양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서성기 대표는 노사민정 컨소시엄을 구성해 광양만권 HRD센터 개원을 주도하고, 철강·조선·IT 등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에 힘써 지역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에 기여했다. 또한 광양항만항운노동조합 결성 및 노
금실농원 대표인 오길석 바르게살기운동 전라남도협의회 부회장이 바르게살기운동 공헌으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는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2025년도 바르게살기운동 유공 정부포상 및 장관표창 수상자 명단을 확정했다.시상식은 오는 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열리며 25일 전남도청에서 전남도 차원에서 다시 한번 시상할 계획이다. 오길석 부회장은 △전라남도 대표적인 기부와 함께 쾌적한 숲 문화도시 만들기 △바르게꽃동산 조성사업을 통한 푸른도시 만들기 실현 △재난 재해복구 봉사활동 △지역사회
광양교육지원청(김여선 교육장)이 올해 처음 추진한 ‘광양만권 사람책 프로젝트’가 지역 학생들에게 진로와 삶의 의미를 전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책 대신 ‘사람’을 만나는 방식으로, 다양한 직업과 삶의 경험을 가진 지역 인물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된다. 김 교육장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 장애인 복지관 관장이 학창 시절 방황을 겪다 좋은 멘토를 만나 삶의 방향을 봉사로 전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울림을 받았다”며 “우리 지역에도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는
김옥연 서장이 지난 7월 1일 광양소방서 제23대 서장으로 취임했다.순천 출신인 김 서장은 매산고와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36세에 늦깎이 소방공무원의 길에 들어섰다. 2022년 완도소방서장을 역임한 뒤 광양에서 마지막 소방 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다.김옥연 광양소방서장은 처음부터 소방관의 길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 일부와 집 주소에 모두 ‘119’가 포함돼 있었고, 과거 화재로 화상 입은 팔을 보여주며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소방관이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새롭게 광양소방서를 이끌고 있는 김
조성래(53) 씨는 광양에 정착한 지 30년 된 시민이자, 대한민국 특수임무 유공자다. 국가를 위해 헌신했지만, 돌아온 것은 사회의 냉담한 시선과 제도적 외면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분노 대신 지역과 이웃을 위한 봉사로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태극기를 정성스레 달고, 바닷속 쓰레기를 건져내며, 후배 유공자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건네는 그의 삶은 말 없이 울리는 애국의 실천이다.젊음을 건 특수임무, 되돌릴 수 없던 선택청년 시절, 조 씨는 일반적인 군 복무를 생각하고 입대했다. 훈련만 마치면 공무원 자리를 보장하겠다는 군 관계자의 말은
길고양이 문제는 동물복지, 생태계 보전, 인간과 동물의 공존 등 복합적인 사회·환경적 이슈와 얽혀 있다. 광양시 또한 무분별한 급식으로 인해 민원과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양이 유기 사건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이러한 갈등 속에서 길고양이와 시민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며 공존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는 한 시민이 있다. 바로 강선미(36) 씨다. 그는 길고양이들의 삶을 보호하고,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해 5년째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며 극단적인 캣맘들의 활동과 고양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시민들 사이에서 균형
“대중음악은 단순한 오락이 아닙니다. 우리 근현대사의 감정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시대의 기록입니다.”지난해 문화예술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광양인상’을 받은 유충희 대중음악박물관 관장은 대중문화 연구자이자 수집가다. 30여 년간 모은 음반, 포스터, 악기, 앨범, 방송자료 등 수만 점의 아카이브는 단순한 취미의 산물이 아니다. 그는 음악을 통해 한 세기의 이야기를 복원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무대를 광양에도 마련하고 싶다고 바람을 품고 있다.부산에서 30년 넘게 전력 엔지니어링 사업에 몸담아 온 유충희 한국대
광양 초남마을에서 7년째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는 손재기(66)·박정희(62) 부부의 이야기가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은 마을 이장을 맡으며 주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더 늦기 전에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생계 터전이던 가게를 정리하고 ‘사랑의 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손수 지은 따뜻한 밥과 정성 가득한 반찬으로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살피는 이들 부부의 헌신적인 삶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부부의 작은 시작, 마을 어르신의 행복으로손재기 이장이 무료 급식소를 시작하게 된 계
여섯 딸의 홈스쿨링을 책임지며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도성혜 씨(44)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도성혜 씨의 집은 단순한 가정이 아니다. 12살 큰딸부터 3살 막내까지, 여섯 자매가 함께 성장하며 삶을 배우는 살아있는 교실이다. 매일 아침 그녀의 집에서 펼쳐지는 홈스쿨링은 아이들의 개별적인 속도와 필요에 맞춰 진행되며, 경쟁보다는 관계와 협력을 통해 진정한 사회성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TV 없는 집, 상상력으로 채워진 교육 현장도성혜 씨의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그 자리는 대화와 독서, 그리고 아이
전남 광양 어치계곡, 고사리밭 너머로 감나무와 매실나무가 늘어진 이곳에 한때 서울 상업영화계를 누비던 영화감독 조은란(44)이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번아웃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자연, 그리고 다시 붙잡은 영화. 그녀는 지금, 교실과 현장을 오가며 삶을 영화로, 영화를 삶으로 가르치고 있다.10년의 현장, 그리고 떠남조은란 감독이 영화를 처음 꿈꾼 건 초등학교 입학 전후 무렵이다. 영화 스크린에 상상을 담고 싶었다는 순수한 열망은 곧 직업이자 삶이 되었고, 2003년 영화 ‘여자, 정혜’를 시작으로 상업영
광양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수업을 마친 뒤 친구들과 운동장을 누비고, 저녁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주말이면 유튜브 영상 촬영에 몰두하는 한 학생이 있다. 평범하면서도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는 심은기(19·하이텍고등학교) 군은 현재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그가 정치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초등학생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뉴스를 접하면서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탄핵 논의까지 지켜보며, 그는 ‘왜 청소년의 이야기는 정치에서 늘 뒷전일까’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주변 또래들이 정치와는 거리를 두는
광양항은 포스코 철강산업과 더불어 광양 발전의 가장 큰 양대 경제 축이지만 지역사회의 무관심과 행정당국의 부족한 지원으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새롭게 (사)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이충재 회장을 만나 광양항의 현안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 소개◀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는 광양항의 해운/물류/항만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해수부 인가 사단법인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빠르게 수집하고, 광양항의 개선 및 발전에 요구되는 각종 아이디어를 발굴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의 문혜인 감독을 만났다.문혜인 감독은 광양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후 서울대학교 고고 미술학과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로의 파격적인 전향, 그리고 배우에서 감독으로, 지난해에는 싱글앨범까지 발매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문혜인 씨의 창작 원천은 의외로 내성적인 성격에서 비롯됐다. 학창 시절, 그는 말수가 적고 조용한 학생이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법을 몰랐던 그는 대학 진학 후 연극동아리에 들어가게 된다. 그녀는 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