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포스코 지원금 30억원 줄어든 70억원 지원 전망

광주ㆍ대전 등 시민구단 예산 수준... 성적ㆍ관중‘ 먹구름’
선수 트레이드ㆍ팬서비스 질 저하ㆍ구조조정 불가피 우려

전남드래곤즈가 창단 21년 만에 최대위기에 봉착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년 시즌 전남의 모기업인 포스코가 현재 100억원의 구단 운영 지원금을 30%가 줄어든, 최근 몇 년간 최저인 70억원 수준에서 지원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전남드래곤즈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 구름관중.
현재 철강업계 불황과 검찰수사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포스코가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등의 자구책 마련을 위해, 서울, 포항, 광양 등 전사(全社)적으로 지출과 관련해‘ 비생산성 항목 대상 예산 30% 줄이기’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남은 현재 모기업 지원금 100억원 이외에 관중 수입과 경기장 광고 수입, 선수 트레이드 수입 등 연간 약 130여억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예산에서 30억원이 줄어드는 것은 구단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규모다.

전남이 내년 시즌 총액 100억원으로 운영해야 할 경우, 선수 트레이드는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수 트레이드는 그동안 전남이 내부적으로 선수가 희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해명을 해왔지만 ‘선수를 팔아먹는다’는 팬들의 비난 섞인 눈총을 받아왔단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경기력 저하를 비롯해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없고, 각종 이벤트를 비롯한 팬서비스의 질도 낮아질 수 밖에 없어, 경기장을 찾는 관객 수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전남은 현재 1년 예산 중 80% 가까이를 유소년 팀을 비롯한 선수단 운영에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20% 가량을 사무국 인건비와 홍보비, 시설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트레이드와 경기력 저하, 관객 감소에 직원 감축과 대외비 감소 등 예산 삭감의 후폭풍에 구단 전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 전남드래곤즈 팬은 “프로구단과 프로스포츠의 성적은 돈과 비례할 수 밖에 없다. 구단 총 운영비 100억 규모는 시민구단인 광주FC와 대전시티즌과 비슷한 규모로 알고 있다”며 “결국 성적도 그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올해는 좀 늘었지만) 가뜩이나 관중이 적은 구장이 내년에는 더 썰렁해 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또“ 광양시가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운영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상황에서 기업구단의 모기업 지원금이 이렇게 계속 줄어 들면 결국 구단을 해체하자는 결론에 이를 것”이라며“ 지역에 프로축구단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과 애정 갖고 있는 많은 팬들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여론에 대해 현재 포스코 측에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전사적인 방침이다 보니 검토는 할 예정”이라고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드래곤즈 역시 “예산이라는 것은 민감하고 예민한 부분이다. 포스코의 결정대로 따라야 하는 입장에서 결정 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인데 이렇다 저렇다 말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입장 밝히기를 꺼려했다.

한편 전남드래곤즈 선수단 구성은 감독ㆍ코치 5명, 선수 30명, 선수지원요원 5명, 사무국 10명, 초중고 유소년 선수단 122명 등 172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남은 올 시즌 K리그 28라운드를 마친 현재 10승 10무 8패(승점 40점)를 기록하며, 인천(승점 42점)에 이어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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