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렬의 쉴만한 물가

아이들 학교에 직업 멘토링으로 일일 위촉 교육을 하고 왔습니다. 20여분의 지역사회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만난 분들도 계시고, 나름 지역사회에서 열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학부모회와 함께 하는 산 교육이어서 즐거이 참여하게 되었는데 목사가 직업인가? 하는 부분에서 조금 망설이기도 했고, 벌써부터 성직자에 대한 꿈이 있는 친구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을 교실에서 만나면서부터 이왕에 주어진 시간을 건강한 직업에 대한 생각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얘기를 풀어가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초등학교 시절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어른이 되어서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상당수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적어도 초등학교 때에 자신의 재능을 발견 한다거나, 경험하고 알게되는 직업군이 그렇게 많지 않고, 생각도 역시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5~60년대 우리나라의 직업은 2~3천 종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2~3만 종 정도라고 합니다. 그 안에서도 세분하기 시작하면 실로 직업은 참으로 다양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까지 만나게 되는 직업군과 그것을 이해하는 생각의 폭은 그만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재능을 찾거나 꿈을 꾸게 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일고 그중에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꿈을 꾸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일도 있구요.

하고 싶은 일만 하다가는 정말 필요한 일들을 못해서 준비되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지 않아도 반드시 해야 할 것들을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줘야 하겠죠. 성인이 되어가면서 그런 준비가 되는 과정 속에서 발견된 재능을 따라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잘 찾아서 그것이 직업이 되고, 그래서 천직으로 알고 살아갑니다. 만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평생 일 할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어린 시절 꿈을 기억하며 지금도 꿈이 있습니까?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고 계신가요? 직업이 있습니까? 그 직업은 그저 먹고 사는 일에만 국한된 이기적인 일은 아닌가요?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거나 우리 눈을 들어 주위를 살펴 본다면, 나 한 사람 만을 위해서, 내 가족, 내 공동체만 챙기는 그런 이기적인 꿈과 직업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은 우리 각자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왕이면 꿈(하고싶은 일)과 직업(필요한 일)과 사명(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일치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입니다. 그런 삶을 위해서 오늘도 주위를 살펴 가야 하는 배움의 길을 멈추지 않는 그런 삶이길 원합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할 일도 많은 세상에서 이왕이면 더불어 살 수 있는 일을 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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