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희 박사“ 여순사건은 14연대‘ 항명’으로부터 시작”

여순사건 67주기를 맞이한 지난 19일 광양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상임대표 오종효· 평통사) 주관으로‘ 10.19 여순사건 속 광양의 슬픈 진혼곡’ 주철희 박사 초청강연이 청소년문화센터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광양 평통사는 여순반란에서 여순사건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온 것처럼‘ 여순광사건’으로 명칭을 바로 잡는 것이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번 강연회 목적을 설명했다.

주철희 박사는 여순사건 발단의 직접적 원인은“ 남로당 지령이나 좌익 세력의 폭동에 여수14연대가 합류한 것이 아니라 제주도 토벌을 위한 파병 명령에 대한‘ 항명’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라며“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집권세력의 반공산주의 체제 구축을 위해 여순사건이 반란으로 왜곡됐다”고 강조했다.

또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는 남로당 소속 좌익세력의 반란,남로당 지령에 따른 공산정권 수립을 위한 폭동 등에 대해서는 당시의 신문보도와 사료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특히 1948.10.29.일자 서울신문 보도는 여수14연대 반란에 따른 군부의 지휘·통제 불능 책임을 민중들에게 전가시키기 위한 내용으로써‘ 지방 좌익과 민중들이 최초로 반란을 일으키고 군대가 합류한 것’으로 이는 반란의 주체를 군대에서 여수 순천의 민중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피해자 가족이 화해와 용서를 먼저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해자는 어떠한 사과나 속죄의 말도 없다”고 강조하며 올바른 역사세우기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철저한 진실규명의 청산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한편 광양시 집계 민간인 피해자는 2009년 전남대 사회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집계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는 563명(진실화해위원회 접수자 65명 포함)과 2013 광양시의회 의원 연구모임(김정태, 정경환, 정현완, 백성호)이 추가로 파악한 49명을 더해 총 612명이다.

그러나 여순사건 67주기를 맞아 올해도 여수와 순천에서는 민간인희생자 위령제가 열렸지만, 광양지역의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설치와 추모사업 진행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날 강연을 한 주철희 박사는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불량 국민들-여순사건 왜곡된 19가지 시선’이란 책을 철저한 사료 검증과 생존자 증언을 토대로 출판, 억울한 민중들의 죽음을 항변하는 한편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1948년 발생한 ‘여수·순천 1019사건’은 전남 동부를 포함 전북과 경남 함양까지 총37곳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불러왔으며 좌우 이념 갈등의 상처는 현재까지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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