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어려운 상황, 늦기 전에 거취 결정”

뜻 존중해 사퇴 의사 받아드릴 듯

▲ 노상래 전남 감독
전남드래곤즈 노상래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느끼고 감독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 감독은 지난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노 감독은 이 자리에서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늦기 전에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전남을 좋은 팀으로 이끌고 싶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99% 정도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노 감독의 사퇴 이유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성적부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남은 5일 인천과의 경기를 포함해 개막 이후 144(승점 7)로 리그 12개 팀 가운데 11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 감독의 결정이 성급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아직 리그 초반이고 최근 전남의 경기력에서 상승세 기미가 포착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은 지난달 24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지난 1일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앞서다 후반 핸드볼 반칙 등으로 연속 페널티킥을 내주며 3-4 역전패를 당하는 불운을 겪기는 했지만, 경기력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같은 노 감독의 갑작스런 감독직 사퇴 의사가 전해지자 전남 구단에서는 전혀 사전협의도 없었고, 그만둘 것이라는 느낌도 갖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전남 구단은 노 감독도 많은 고민 끝에 자진사퇴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겠느냐. 구단도 그런 마음을 헤아려야 할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받아드리겠다는 분위기다.

한편 현역 시절 캐넌슈터라고 불리며 전남의 레전드로 분류됐던 노 감독은 지난 201412월 하석주 전 감독 뒤를 이어 전남 지휘봉을 잡은 후, 지난 5일 인천과의 경기까지 131717패의 성적을 거뒀다.

전남은 오는 11K리그 챌린지 2위인 강원과 FA32강전을 치른 뒤, 15일에는 제주와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앞두고 있어, 노 감독의 후임 인선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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