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광양시는 ‘2011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 결과 건강행태 등 5개 분야 36개 주요 건강지표 중 31개 건강지표에서 전남 지표와 비교해 ‘우수 또는 양호한 상태’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전남도내 최우수 건강도시 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중에서 21개 주요 건강지표는 전남 및 전국 평균 대비 우수한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광양시 10만명당 의사 수와 병상 수 지표에서는 각각 95명과 345병상으로 전국 시 지역 평균인 168명 및 1141병상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에서는 광양시의 부족한 의료기관을 점검하고 향후 10만 명당 의사 수 및 병상 수 지표 개선을 위한 방법은 없는 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경찰 1인당 담당시민 630명
의사 1인당 담당시민 987명

광양지역에 떠도는 우스갯소리 소문 중에는 “순천성가롤로병원에 입원한 사람 절반이 광양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과장된 표현일 지도 모르지만 이 말은 광양시의 의료기관이 절대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말이다.

광양시는 ‘2011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 결과 10만 명당 의사 수 및 병상 수에서 각각 95명, 345병상으로 전국 시 지역 평균인 168명, 1141병상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평가는 전국최하위권 성적이다. 이 성적표는 도내 경제자립도 1위의 위상과 30만 자족도시를 꿈꾸는 광양의 이미지와 자존심에 상처를 주기 충분한 결과다.

▲ 인서리 동초교 앞에 방치중인 병원 건물
현재 광양시의 병·의원은 모두 107곳이다.
이중 병원은 4곳(종합병원 1개, 일반병원 3개), 일반의원은 47곳, 치과의원은 34곳, 한의원은 22곳이다. 또한 이곳에서 진료를 하는 의사 수는 모두 152명이다. 결국 의사 1인이 담당하는 광양시민은 987명으로 이는 광양경찰(238명) 1인이 담당하는 광양시민 630명 보다 훨씬 많다.

그나마 지난해 6월 광양사랑병원이 종합병원으로 승격되면서 의사 수(22명)와 병상 수(136병상)가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4년 동안 광양지역에 새롭게 개원한 병·의원은 불과 5곳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10년 동안의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현재 중동과 마동에 3곳의 의원이 개원한 것을 비롯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에는 매년 각 1곳, 2008년 5곳, 2006년 5곳, 2005년 3곳, 2004년 2곳, 2003년 5곳 등 모두 26곳의 병의원이 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 칠성리 서초교 앞에 방치중인 병원 건물
이 같은 통계의 주요원인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광양시 인구가 적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15만에 불과한 도시인구 때문에 대형병원들이 진출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광양은 대형병원 입주 적합도시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나마 오는 10월 초 마동에 위치한 광양서울병원(구, 우리들병원)이 개원을 앞두고 있어 광양시의 부족한 의사 수와 병상 수를 개선하는 데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광양시민들이 광양에는 병원이 없지만, 가까운 순천이나 여수에는 전문병원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을 찾아가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광양이 아니어도 인근 도시에 좋은 병원이 있다면 발품을 팔아 진료를 받으러 가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 시민은 “광양읍에서 가까운 순천에 전문병원 많기 때문에 찾아가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언제까지 광양에 그러한 전문병원이 들어서는 것에 무관심하려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또 “광양읍에는 현재 두 곳이나 병원을 짓다 만 채 덩그러니 건물만 서 있어 점차 흉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병원을 짓는 개인들의 금전적인 갈등문제로 인한 것으로만 치부해 버리고 시에서는 지켜만 볼 것이냐”고 덧붙였다.

▲ 오는 10월 2일 개원을 앞두고 있는 준종합병원규모의 광양서울병원
현재 광양읍 칠성리 광양서초 앞과 인서리 광양동초 앞에는 병원을 짓다만 건물이 방치돼 있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물론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흘러나오는 상태다.

이에 광양시에서는 “경영사정으로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개원이 미뤄지고 있는 광양읍 2개 병원에 대한 개원을 서두르기 위한 방안을 조만간 찾을 계획”이라며 “더나가 덕례 종합의료시설지구 병원 유치를 위한 기반조성 등을 위해 전남도를 비롯한 중앙정부와의 협력 강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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