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실 올해도 울상

광양 농업을 대표하는 인기 품목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며 전국 최고의 명성을 확고히 지켜왔던 매실이 소비자 구매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실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재배 면적의 전국 확대에 따른 과잉 생산,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가정에서의 매실 소비 축소 때문이라고 유통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2013년을 정점으로 이후 2년 연속 광양 매실은 가격 하락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농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줬던 매실나무를 베어내고 작목 전환을 고민하는 농가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4년도 기준 광양시 매실 재배 농가 3,570세대, 생산량 1992(전국 대비 22.4%) 농가 소득 173억원 이었으나 2015년은 141억원으로 18.5%의 감소를 불러왔다. 계통출하에 개별 농가의 택배 직거래 매출 감소를 합산하면 그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2015년 농협 출하는 3,792톤으로 20145,682톤에 비해 33.3%가 감소, 도시 소비자의 매실 구매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소비자 직거래 농가 예약 주문 1/4로 줄어

철저한 매실 선별과 고객 관리로 10톤에서 50톤 가까운 물량을 소비자 직거래로 판매하던 농가들의 주문 감소는 해마다 더욱 커지고 있어 위기감이 높다. 재작년부터 매년 절반 가깝게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6월 초까지 전반적인 예약 주문이 25~4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직거래 농가들이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유통 기간 단축에 따른 매실 신선도 유지와 정확한 선별 등에 있었으며, 친환경농법 인증을 받아 먹거리에 민감한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특히 신뢰를 받아 왔다.

생산 농산물의 철저한 성분 분석 등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생협들의 예약 주문도 급감하고 있다. 유기농 및 무농약 매실을 공급해왔던 A생협 관계자에 따르면 전년 대비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예약 상태로 생산 농가들이 판로 확보에 우려가 깊다고 밝혔다.

다압농협 공선 기준-60% 수확 진행

광양시 매실원예과 수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농협을 통한 총 수매량은 752.4(2015년 농협 총 수매량 3,792)으로 19.8% 수확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실 농가들이 수확 후 농협에 출하하여 공동선별(이하 공선)과 포장 과정을 거쳐 도매시장에서 경매에 의해 가격이 정해지는 공선의 경우 다압농협은 2344톤을 처리하여 전년 총 공선 576톤 대비 60% 가량 수확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 전체 수확 진행에 비해 다압지역의 수확이 빠른 것은 조생종 백가하가 많고 재배 환경에 따른 조기 수확으로 분석할 수 있다.

현재 조생종 백가하 품종은 수확을 얼추 마친 상태이며 장아찌 용도로 적합한 청축’’ 품종과 옥영’ ‘천매그리고 20일 이후 수확 적기에 접어드는 만생종 남고품종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왕특 3,000 1,800- 1,200원 경매가 형성(5.28 B농협)

B 농협 공선 집계표에 따르면 최상품 왕특 매실의 올해 평균 공선 가격은 14,000원으로 출발, 지난해 4,500보다 10% 이상 낮게 출발하여 3,000원 선에 경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특은 1,800원 대는 1,200원 선으로 특 이하 매실은 공선 출하의 경우 인건비 포장비 판매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농가 소득을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공선 가격과 별도로 농민들이 느끼는 하락은 이구동성 반값수준으로 그 충격이 더욱 큰 실정이다.

매실1번지 명성 유지-홍보비 28천만원 집행

광양시는 올해 총 28,000만원의 예산으로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CF, 수도권 중심 역세권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전폭적인 홍보를 펼치며 광양 매실의 명성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지난달에는 매실 직거래장터를 운영했으며 행정·농협이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협약하고 수도권 대형 마트에서 6월 초 특판행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인근 시군의 매실 생산자는 광양시가 위기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지역 인지도를 지켜내고,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러움을 전했다.

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전국적인 매실 소비 촉진을 이끌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광양 매실의 우수성과 인지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광양 매실이 어려우면 다른 지역은 더 어렵다

국민 음료로 매실이 각광받으면서 재배 면적 또한 확대됐다. 과잉생산과 소비 감소에 따른 가격하락의 위기 속에서 광양시의 매실 정책의 우리가 어려우면 다른 지역은 더 어렵다로 함축할 수 있다. 어느 지역보다 매실 재배 선별 유통 가공에 이르기까지 앞서나간다는 자부심과 함께 위기 속에서 끝까지 매실을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표현이다.

2015년 계통출하 유기농·무농약 친환경인증 매실 출하는 85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2.2% 수준. 일반 소비자는 물론 대형 식품회사 납품, 경매가격 인상을 위해서는 친환경인증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며 고령화 농업인의 생산비 절감과 직거래 농가의 고객 확대 및 대량 소비처 발굴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