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0일자로 광양시에서 공직생활을 정리하고 2016년 상반기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사무관은 김순표 진월면장과 유종기 골약동장, 유종기 금호동장, 조영모 다압면장 등 4명이다. 국민과 시민들을 위해 36~37년 세월을 공직에 몸 담았다가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는 그들을 광양시민신문이 만나 공직생활의 소회를 들어봤다. <김호 기자>


투철한 국가관과 청렴한 공직생활 자부심

김순표 진월면장

36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김순표 진월면장은“ 주민과 시민들을 위해 공무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 갖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며“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많이 아쉽고 서운하겠지만 좋은 것만 기억하면서, 광양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노력하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또“ 처음 공직에 입문했을 때 기안문도 수기로 작성하던 시절이었고 산업행정이 시책과 업무의 80% 정도를 차지했던 것 같다”며 “세월이 흐른 만큼 시대도 변하고 발전해 모든 것이 첨단 시스템 속에서 환경과 복지가 중점적인 업무로 바뀌어 가는 공직사회의 모습 속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 면장은“ 지난 84년 여천군에서 공직에 입문한 뒤 89년 동광양시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면서 공직자로서의 신념인 투철한 국가관과 청렴한 공직자, 주민들에 대한 헌신의 모습을 지켜왔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다”며 “진월면사무소 근무 당시 제1회 전어축제를 개최했던 기억, 문화홍보실 근무 당시 광양명품 명인 명소 100선 선정을 통해 광양의 문화를 대오적으로 알리는 데 일조했던 기억, 총무과 시정계장 시절 전남시장군수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아 봉사했던 기억 등이 보람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 면장의 소신은 후배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김 면장은 후배들에게“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청렴하고 헌신적으로 책임감 있는 공직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더불어 주민들에 헌신 봉사하는 공무원의 자세를 통해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공직자다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 면장은 문화홍보실, 보건위생과, 사회복지과, 총무과, 옥곡면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 떠나 광양 위해 최선 다하는 시민 될 것
유종기 골약동장


37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유종기 골약동장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 3분의 2를 공무원으로 지냈다”며“ 공직생활은 정년까지의 기나긴 마라톤과 같은 여행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벌써 공직생활을 마무리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세월의 빠름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는 소회를 전했다. 또“ 37년 동안 근무하면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고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공직을 떠나지만 우리 광양을 위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시민의 한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유 동장은 가난 때문에 원하는 대학을 포기하고 1976년 지방 5급 을류 공개채용(현재 9급)에 합격한 후 공무원 임용 연기원을 제출하고, 1977년도 입대해 3년 복무 후 1979년 말 여천군 화양면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공무원은 국민의 봉사자로서 모든 업무에 보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이며 합리적인 자세로 일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유 동장은 공직 기간 동안 국무총리 1회, 장관 3회, 도지사 3회, 시장군수표창 13회 등 총 22회의 수상 경력과 기관단체장으로부터 6회의 감사ㆍ공로패를 받았다.

유 동장은 후배들에게“ 공직에 몸담고 있는 동안은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며“ 동료직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자신이 조금 손해 본다는 마음으로 근무한다면 사랑받고 존경받는 공무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시 나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후배 공무원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바라고 앞으로는 아름답고 행복한 좋은 추억만 간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 동장은 진월면장과 광양시청 차량등록사업소장을 역임했다


공직생활 어려움 많았지만 잘 버텨와 뿌듯
유종기 금호동장


37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유종기 금호동장은“ 공직생활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어 그만 둘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 퇴직을 앞둔 지금은 참 잘 버텨온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며“ 동료 공직자와 많은 동호회를 만들어 자주 참여하고 소통해 온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집안일을 소홀히 했던 것이 가족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소회했다.

또“ 주민편익을 위한 창의적 민원행정 추진과 자원봉사활동 활성화 등의 추진으로 2010년 행정안전부와 SBS가 공동주최하고 농협중앙회가 후원하는 민원봉사대상을 수상했던 일이 떠오른다”며“ 더불어 외국여행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부인에게 뉴질랜드 여행을 함께했던 일이 보람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유 동장은 공직 생활 중 아쉽고 안타까웠던 기억도 진솔하게 꺼내놓았다.

유 동장은“ 감사부서에 오래 동안 근무하면서 동료 선후배 공무원에게 잘 해주지 못했던 것이 가슴 아프다”며“ 더나가 자신 또한 2011년 을지연습 마지막 날 연가를 내고 골프를 한 것으로 조사를 받고 문책을 받았던 것이 37년 공직생활에 큰 오점으로 남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유 동장은 후배들에게“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해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추진하는 것은 기본이고, 각종 행사와 부서별 회식 등 각종 모임이 있을 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며“ 이외에도 직원 간 동호회 결성과 참여를 통해 직원 상호간 소통과 소속감 그리고 동질감을 갖고 소주 한잔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마련해, 어렵고 힘들고 외로울 때, 내 속마음 터놓고 상의하며, 공직생활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유 동장은 1977년 공직에 입문해 기획감사실과 보건소, 총무과, 산림과, 주민생활지원과 등을 역임했다.


더 없이 보람되고 영광스러웠던 시간
조영모 다압면장


36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조영모 다압면장은“ 광양시 공무원으로서 그동안 기쁨과 보람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앞으로 공직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시 발전과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지난 36년 젊음을 불살랐던 공직생활이 기억에 남는다는 조 면장은“ 그동안 업무를 수행하면서 애환도 많았고 보람되고 즐거웠던 일도 많았다. 특히 다압면장으로 잘 마무리하게 된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뒤돌아보니 짧은 면장 재임기간이었지만 공직생활에서 더없이 보람되고 영광스러웠던 시간이 다압면장으로 근무했던 시간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1년 6개월 동안 다압면장에 재직하면서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도경계, 광양시와 하동군의 경계지역으로서 나름대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며 “마음속에 그렸던 특색 있고 품위 있는 다압면으로 가꾸지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제 공직생활에서 더 없이 보람되고 영광스러웠던 시간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 면장은 후배들에게“ 업무 처리를 함에 있어 관행에 매달리지 말고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가능하면 직장생활을 유지하는데 조금만 양보한다는 생각으로 일 한다면 행복한 우리시 조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항상 곁에서 열정과 소신을 굽히지 않도록 힘을 보태주신 동료, 후배 공무원 여러분께 마음으로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조 면장은 지난 1981년 보성군 조성면에서 공직의 첫 발을 내디딘 후 89년 동광양시에 전입하고 95년 시·군 통합 후 기업지원팀장, 단지조성팀장, 도로행정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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