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복선화사업으로 13일 24시 옥곡역 폐쇄

150여명 주민‘ 하동-옥곡 마지막 열차 탑승 체험’


경전선복선화사업으로 지난 13일 24시에 폐쇄된 옥곡역을 추억하고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특별한 공연이 13일 저녁 옥곡역 광장에서 펼쳐졌다.

‘아듀! 옥곡역 고별콘서트-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라는 제목으로 펼쳐진 이날 공연은 이우연과 함께하는 프렌즈 하모니가 주관하고, 한울특우회, 한울회, 옥곡사랑청년회, 옥곡자율방범대 등의 옥곡면 사회 단체들이 주최했다.

이날 고별콘서트에는 약 200여명의 옥곡면민과 시민 등이 참석해 추억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볐고, 옥곡초 학생들이‘ 옥곡역’을 주제로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기도 했다.

또‘ 이우연과 함께 하는 프렌즈 하모니’를 비롯한 지역가수들과 지역민들이 함께한 흥겨운 공연이 이어지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뒤 150여명의 주민들은 하동역으로 이동해 22시 05분 옥곡역으로 출발하는 마지막 열차(무궁화호)에 탑승해 22시 18분 옥곡역에서‘ 마지막 열차 보내기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옥곡면민은“ 어린 시절부터 봐오고 이용해 왔던 정든 옥곡역이 폐쇄된다는 사실이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며“ 고별콘서트가 있단 말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참석했다.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가슴 한 켠에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열차 보내기 행사’에 참여한 한 면민은“ 하동-옥곡 구간 열차를 타 본 게 사실 십 수 년 만인데 이렇게 마지막 열차를 타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옥곡역에 다시는 열차가 서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쉽고 서운하다. 오늘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옥곡역은 지난 1968년 2월 7일 진상역과 동시에 개통해 같은 해 3월 2일 역사가 신축되고 보통역으로 이용되다 이용객 수가 줄어 1984년 진상역 운전 간이역으로 격하됐다.

48년간 서민과 함께했던 최고의 교통수단이자 세대 간 소통의 공간으로 쉼 없이 이용되던 옥곡역은 한 때 1만1898명(2002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았으나, 교통수단의 증가와 변화 등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20여명 내외로 현저하게 줄어들어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편 현재 전남도에서는 옥곡역 등 폐철도 부지에 국가지원지방도 58호선 확포장공사를 추진 중에 있다.

이에 그동안 철도로 인해 면소재지가 나눠져 지역경제활성화 저해, 옥곡5일시장 철도건널목 교통체증 등 많은 불편을 안고 살아왔던 옥곡면민들은 폐철도 부지의 도로활용을 반대하고 있다.

옥곡면민들은 영·호남 화합과 소통을 위해 민·관이 함께 추진 중인 동서통합 남도순례길조성사업의 문화휴식공간, 쉼터조성 등으로 활용돼 지역 간 역사와 문화공간을 연결하는 동서역사·문화벨트로서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옥곡역 또한 존치되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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