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_ 9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다압면 도사리 다사마을의 정자나무인‘ 400여년 된 푸조나무’는 뿌리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가지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솟아있다.

여러 번 굽이진 나뭇가지의 형태는 어쩐지 순탄치만은 않은 우리네 인간사의 굴곡과도 닮았다.

지정번호 ‘15-5-7-4’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마을 진입로 바닥 포장과 함께 뿌리가 콘크리트에 묻혀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곰병나무 또는 팽목으로 불리는 푸조나무는 갈잎의 키 큰 나무로 주로 남부지방의 들이나 산기슭에 자란다. 껍질은 회갈색을 띄며 세로로 얕게 갈라지고, 오래된 나무는 비늘 조각처럼 벗겨지는 것이 그 특징이다.

나무는 말이 없지만 나무 곁을 스쳐 가는 주민들에게, 또는 이방인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던 나무 한 그루도 그늘 안에 들어서 바라다보면 지난 시간 속에서 갖춰진 자연스러운 자태에서 그 나무만이 갖는 유일한 멋을 발견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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