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가공 소공인 발전을 위한 뜨거운 풀무질

최대성과는‘ 네트워크 구축’... 집적지 공동기반구축사업 유치 계획


제철 도시 광양의 무궁한 성장 잠재력 1순위로 평가 받는 금속가공. 하지만 소규모 사업장으로 늘뒷전에 밀려있던 금속가공 분야가 새로운 성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소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힘찬 풀무질의 주인공‘ 광양금속가공소공인지원센터’를 찾아 개소 1주년의 성과와 추진 사업을 들었다.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10인 미만의 금속가공 기업을 운영하는 소공인을 중심으로 특화된 지원을 목적으로 전남에서 최초로 문을 연 소공인센터는‘ 도시형 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 광양시와 광양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소공인 지원을 위해 여러 가지 업무를 추진하는 매니저와 사무담당 직원이 문턱 없는 편안함으로 방문자를 맞이한다.

센터는 소공인들이 여느 때나 편히 찾을 수 있도록 몸에 밴 친근함으로 사업을 안내하고 기업 운영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마음으로 듣는다. 더하여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소공인이 처한 위기에 해결책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하다 하였던가!

소공인센터 박형배 이인수 매니저는 느긋한 웃음에 소공인 목소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이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온갖 시련을 겪기 마련이니 넉넉한 미소야말로 가장 좋은 상담사이며 소주 한 잔과 같은 소탈한 위로가 아니겠는가.

“수십 년 한 분야에 일생을 바쳐 온 사람이 있어요. 숙련공이며 소공인이죠”

“산업의 쌀이 철이라면 소공인은 쌀을 가공하여 철의 생산을 가능케 하는 금속산업의 뿌리입니다”

박형배 매니저는 소공인의 위치에 대해‘ 장인으로서 전문성과 헌신의 정신력을 가진 지역 경제의 뿌리’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기름밥 먹고 쇳가루 마시며 버텨온 금속 장인의 숨은 노력이 쌓여 전남 최초로 금속가공 소공인센터가 광양에서 문을 열 수 있었으리라.

센터 초기에는‘ 전시성 정책 아니냐’하는 우려와‘ 잠시 하다 말겠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소공인을 위한 센터라지만 반신반의하는 눈빛 또한 없지 않았으니 초기의 어려움을 어찌 다 헤아리겠는가.

센터 직원들은 첫해 짧은 사업기간 중 소공인 업체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실태파악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전화로 약속 시간을 잡고 방문하는 것도 사치였어요. 워낙 현장생산에 사무처리에 혼자서 온갖 일을 처리하는 업체도 많아서 예의도 염치도 버리고 무작정 문을 두드릴 수 밖에 도리가 없었죠”

이러한 발로 뛰는 노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참여 업체 확대와 높은 사업참여 열의로 열매를 맺었다.

그 중 지금까지 잊지 못하는 사장님 한 분의 말씀이 기억난다고 밝힌다.

‘지금까지는 손 짚고 헤엄치듯 사업을 해왔다. 지난해 대비 매출이 40% 가량 줄었고 앞으로의 전망 또한 밝지 않다. 하지만 어려운 위기를 남 탓하며 외부에 돌리지 않고 스스로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경영교육 참가자의 소감은 소공인센터 직원들에게 자긍심과 함께 무한의 책임을 가지게 했다.

“광양 500여 기업체 중 150개 업체가 금속가공 관련 업체예요. 금속 연관 업체로 오랜 시간 운영을 해오면서도 업종 발전을 위한 논의와 소통을 위한 연결 고리가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1기 2기 최고경영자과정 수료생을 중심으로 정기모임을 갖고 튼튼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죠”

박 매니저는 소공인센터 개소 1주년 최대 성과로 무형의 네트워크 구축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집적지는 물론이며 광양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여 가칭‘ 광양금속가공소공인협동조합’설립을 위한 설립준비위 구성이라는 큰 그림도 새롭게 그리기 시작했다. 더불어‘ 집적지 공동기반구축사업’을 유치하여 금속 가공 공정 대부분을 지역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갈 계획으로 소공인센터 설립 후 지역뿌리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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