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면 돈탁마을 눈길 사로잡는 참나무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망덕포구에서 섬진강 자전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쭉 늘어선 소나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50여년된 소나무 100여 그루가 있는 마을, 바로 돈탁마을이다. 이 마을은 입구의 표지석에는‘ 인정과 행복이 넘치는 마을’이라고 새겨져 있는데 이 뿐 아니라‘ 보호수’도 넘친다.

이 마을의 100여그루의 소나무는 오랜 시간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널리 알려졌지만, 그 보다도 눈길을 사로잡는 노거수가 있었다.

지 정 번 호 15-5-6-24, 2009년 지정된 150년된 참나무 한 그루다. 광양지역에 노거수 중 보호수로 지정된 참나무는 극히 드물며, 그 모양마저도 심상치 않다.

돈탁마을의 정자 옆에 자리한 이 참나무는 나무 몸통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발레리나가 두 손을 머리 위로 맞잡아 둥그런 원을 만들고 꽁지발을 선 동작처럼 보였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두 손을 머리 위로 높이 뻗고 그 자리에서 뱅글뱅글 도는 모습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여름의 뙈약볕 아래 조심스럽게 불어오는 바람에 참나무가 가지와 잎을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그 옆에 서 있는 돈탁마을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관객이 돼 150년된 참나무의 공연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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