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충격


#.미래 작가 앨빈 토플러 서거

국내외적으로 온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하루 이틀 사이에만도 자유. 평등. 우애를 부르짖으며 근대 민주주의 터전을 이룩한 1989년 7월의 프랑스 대혁명을 기리는 축제의 마당인 프랑스 남부 해안 니스(Nice)에서 Si 테러리스트가 19t 대형 화물트럭을 몰고 시민들 사이를 갈지자로 달려 80여명을 죽이고 수백 명 부상자를 내었다. 터키에서는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가 실패했다. 한국에서는 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문제로 국무총리가 배치 지역으로 지정된 지방에서 달걀과 물병 세례를 받고 6시간 동안 지역민 시위자들에게 감금당하다시피 된 상황이었다. 더구나 그때가 대통령이 외국 출장 중이어서 총리는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하는 막중한 시기이었다. 일시적이나마 국정이 마비된 것이다.

왜 그와 같이 지구의 주인을 자처하는 인류사회가 크게 흔들리고 있을까? 해답은 여러 개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중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것도 없다. 세상사에 정답을 찾으려 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요 그 자체가 오답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하나의 답을 밝혀 보려는 나 나름의 생각으로 지난 6월 27일 향년 87 세로 타계한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를 되살려서 그의 말에 귀 기울여 보려 한다. 이미 그의 저서‘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 이동’등이 우리 말로로 번역 출간돼 널리 보급되어서 우리와도 낯설지 않으며 저자 자신 우리나라에도 수차례 방문한 바 있는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다.

그가 남긴 유산 중 특히‘ 문화의 충격’이라는 인류학적 용어는 널리 세계적으로 보급되어 일반화된 개념이다. 한 문화권의 생활에 젖어 있던 사람이 전혀 다른 문화권 속으로 들어가게 됐을 때에 겪는 격심한 혼란을 말한다.

그의 저서‘ 미래의 충격’이 그와 같은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써 오늘의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미래의 문화 속으로 갑자기 진입하게 될 때 느끼는 혼란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개념은 미래 사회의 문화가 현재의 문화와 완전히 다르며 우리가 그러한 미래의 문화에 접하게 되는 속도로 충격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책‘ 미래의 충격’은 이러한 두 개의 전제를 상세히 설명해 미래의 충격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충격의 양상과 저자 나름의 대응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제3의 물결에서 밝힌 산업사회의 6대 원칙

토플러는 그 책‘ 미래의 충격’에 앞서‘ 제3의 물결’을 세상에 선보였다‘. 미래의 충격’은‘ 제3의 물결’ 후속 작으로 "인간에게 격심한 변화가 닥쳤을 때 인간은 도대체 어떠한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미래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 등에 대한 답을 담은 책이다.

끝으로‘권력이동’은‘ 제3의 물결’과‘ 미래의 충격’에 이어 21세기를 향해 변화하는 폭력, 부와 지식 등 사회 각 부문의 권력격변은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는지, 권력 격변의 근원지는 어디인지, 앞으로 올 변화를 누가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저서‘ 앨빈토플러의 부의 미’에서 토플러는 다가올‘ 제4물결’을 예고하기도 한다.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지식 혁명의 대 소용돌이를 명쾌하게 분석했다. 심화된 제3물결이 가져올 심층 기반의 변화, 그로 인해 도래할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좌우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처방이다.

우선 아래에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설명하고 있는‘ 제2의 물결=산업혁명’의 특징을 그는 6개의 암호(code)라고 말하고 있다. 암호의 해독에는 ‘현대의 학교, 기업, 관청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항쟁이나 트러블은 대부분 이들 6개의 암호 원칙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을 만큼 그것은 오늘의 세상을 읽는데 매우 요긴할 것이다.

아래에 그것들을 열거하며 간략한 설명을 덧붙인다. 조금 더 자세히는 서점이나 도서실에 가서 책을 직접 손에 들고 보기를 권한다.

1) 규격화(표준화) 원칙: 어떤 것이건 모양을 결정라고서 작업을 한다. 일의 순번을 규격화하고 모두가 그에 따라 행동한다. 일터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에도 이 원칙이 적용된다. 곧 인간의‘ 분류’라 할 것이다.

2)전문화 원칙: 오늘날 비즈니스의 세상에 참여할 때 전문적 능력이나 기술, 곧 스펙이 요구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필연적으로‘ 프로 의식’이 생긴다. 전문가 그룹이 모이고 특수기술을 독점하고서 신참자를 자기 자리에서 쫓아내려는 직장문화도 생긴다.

3)동시화 원칙: 생산이란 것이 생겼을 시대, 곧 제1 물결 시대에는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작업을 했다. 가업이다. 그러다가 제2의 물결, 곧 산업혁명 이후엔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서로 협력하면서 작업을 했다. 이것이 동시화 원칙이고 여기서‘ 시간엄수’라는 시간문화가 생겼다.

4) 집중화 원칙: 농업주의 시대의 노동력은 각지에 분산되었으나 산업화가 되면서는 노동력이 농촌을 탈출하여 큰 도시로 모이게 되었다. 큰 건물이 서고 거기에 사람들이 집약되고 유폐되었다. 이것을 토플러는‘ 대 감금 시대’라 불렀다. 교육에서 학교조직이란 것도 이 원칙에 따른 것이다.

5) 극대화 원칙: 규격화가 진전하고 작업이 집중화하면서 능률이 오른다. 그러면 온갖 것들이 거대화한다. 여기서 사회는‘ 거대화 신앙’에 빠지고 나아가‘ 거대화 중독’에 빠졌다. 그 결과가 무한의 발전이라는 현대 사회를 낳고 버블의 붕괴로 부메랑을 당한다.

6) 중앙집권 원칙: 권력의 중심이 중앙으로 모인다. 거기로부터 온갖 것의 가지를 지방으로 나눴다가 다시 중앙으로 빼앗아가는 흐름이다. 경제, 교육, 산업 등등‘ 모든 길은 서울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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