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직접 원재료 캐오는 ‘정직한 김광수 제빵사’

GMO 농산물 없는 ‘착한 빵집’ 첨가제 줄여 ‘당일 판매’

매일 아침, 빈속을 달래주는 착한 빵집이 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빵집에 들어서니 달콤한 고구마 냄새가 포근히 몸을 감싼다. 이 집의 빵은 어딘가 색다르다. 똑같은 레시피, 똑같은 모양으로 생산되는 여느 프랜차이즈 가게와는 다르다. 한마디로‘ 내 집에서 만들어 먹는 빵’ 같달까. 오로지 팔기 위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고 행복을 염려하는 착한 빵. 중동 중마용소길에 자리 잡은‘ 아침햇살 베이커리’가 바로 그곳이다.

‘자급자족’하는 건강한 베이커리 김광수·백혜란 부부가 운영하는‘ 아침햇살 베이커리’는‘ 자급자족’ 가게다. 스스로 원재료를 생산하고 가족을 먹이는 마음으로 반죽을 한다. 모든 손님을 가족처럼 대하는 김광수 제빵사는 평일에는 빵을 굽고, 주말에는 고구마·호박 등을 캐느라 매일 매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만둘 수 없다. 그에게 모든 고객은‘ 내 가족’이므로, 단 하루라도 좋지 않은 재료로 빵을 만들었다가는 마음이 걸려 장사를 할 수가 없다.

“매주 화순에 있는 부모님 농장에 가서 빵에 들어갈 속재료를 직접 가져와요. 고구마랑 감자도 캐고 단호박·양파·당근·생강까지 모두 내 손으로 거둬들이죠‘. 자급자족’ 빵집이랄까요. 내 집에서 재료를 가져오기 때문에 가격도 시중보다 저렴해요. 항상 믿고 찾아와 주는 고객들이 있어 GMO 농산물은 생각조차 할 수 없죠”

▲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진 건강한 빵

그 덕분에‘ 아침햇살’에는 옥수수 식빵이 없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을 쓰지 않겠다는 김광수 제빵사의 뚝심 때문. 대신 화순 흙 밭에서 자란 건강하고 달콤한 고구마와 호박이 그 자리를 꿰찼다. △호박 번 △호박 찹쌀빵 △호박 치즈빵 등은 이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다.

“어딜 가든 흔히 볼 수 있는 빵은 만들지 않아요. 파인애플 파이, 파인애플 번 같은 빵도 우리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어요. 80여종에 이르는 빵을 스스로 먹어보고 개발했어요”

개성적인 빵 메뉴 덕분에 이곳은 단골 층이 두텁다. 제빵사의 신념과 정성을 아는 손님들은 다른 빵집을 갈 수가 없기 때문. 주문 즉시 만들기에 들어가는 케익 역시 기업체·관공서 등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고구마 케익’은 데코에 올라가는 고구마 말랭이까지 손수 바람에 말려 만든 것으로, 주인장의 손길이 듬뿍 들어간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소량생산해 당일 판매하는 신선한 빵집

‘아침햇살’은 빵에 들어가는 재료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 덜어냄’의 미학을 실천하는 주인장의 마음씨 또한 다른 가게와 길을 달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우리 빵은 첨가제를 조금만 써요. 첨가제를 많이 넣으면 빵이 부패하지 않고 오래가서 판매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몸에는 좋지 않죠. 한 때 첨가제의 유혹을 받았지만, 큰 아들이 안 먹겠다고 하더군요. 그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가족이 먹을 수 없는 빵은 만들지 말자고. 그래서 우리 집은 언제나 소량생산을 해 당일 판매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어요”

▲ 고객을 위해서라면 배달도 OK!

가게의 이름인‘ 아침햇살’은 주인장의 철학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 태어나 처음 보는 것이자,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바라보는 것‘ 아침햇살’. 그 포근한 빛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자면, 마음에는 안정이 찾아들고 몸은 행복에 물들어간다.

“가장 안정적인 먹거리를 만들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손님 하나하나 내 가족으로 생각하고‘ 부끄럽지 않은 빵’을 만들고 싶어요. 믿고 드실 수 있는 빵집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최고는 되지 못하더라고‘ 이 집 괜찮다, 추천할만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베이커리가 될 겁니다”

말을 마친 김광수 제빵사가 오븐에서 갓 나온 감자빵을 접시에 담아 내온다. 한입 베어 물자 고소한 감자 소가 입안에 가득 찬다. 담백하고 소박한 맛이 주인장의 마음과 꼭 빼닮았다. 아마도 나는 내일도 이 빵집을 들를 것 같다.

_ 상호명 : 아침햇살
_ 위치 : 중동 중마용소길 60
_ 주문 및 배달 문의 : 061) 792-3009
010-2680-6009, 010-2683-6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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