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_ 22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봉강면 저곡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푸조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월곡정’이라고 이름 붙인 마을 우산각 옆에 280여년이라는 긴 세월의 자태를 뽐내며 서있다.

보호수 관리자인 저곡마을 이호진 이장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정월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기도 했으나 지금은 그 풍습이 사라졌다”라며“ 하지만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마을주민들의 가슴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서인지 지정번호‘ 15-5-2-5’인 이 푸조나무는 병충해 없이, 큰 탈 없이 자라왔다.

마을 주민 한 사람은“ 너무 잘자라 걱정이다 싶을 정도로 그동안 건강하게 마을의 당산나무로써 역할을 해왔다”라며“ 나무의 가지들도 하나같이 멋들어지게 뻗었는데 계절에 따라 색다른 모습으로 마을의 풍치를 더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푸조나무는 바람에 저항력이 강하고 주로 남쪽지역에서 자라며 과육은 단맛이 있어 식용할 수 있고 새들이 즐겨 먹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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