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찾은 이재명 시장 ‘두려움에 맞서라’ 시국강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되는 것 방조”
직설적인 ‘사이다 화법’으로 300여명 시민과 공감대 형성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26일 광양 커뮤니티 센터를 찾아 ‘두려움에 맞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광양시민신문이 주최하고 (사)광양지역문제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강연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하며 이야기 마당을 펼쳤다.

이 시장은 강연을 통해 “박근혜의 잘못을 끝까지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치 제도 안에서 이익을 보는 것은 극히 소수인데, 이 소수가 득을 보는 제도가 이어져 가고 있다. 균등하게 기회가 제공되도록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곳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방조하는 것”이라며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헌정파괴와 국정문란으로 이끈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하야를 요구할 수 있지만,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조연 역할을 충실히 해온 새누리당은 그럴 자격 없다”며 “새누리당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당이자, 박근혜의 잘못된 통치행위에 책임을 져야할 운명공동체”라고 역설했다.

이어 “경험에 비추어보면 4·19혁명 이후 5·16 쿠데타로 박정희 정권이 수립됐고, 6월 항쟁 이후에는 6·29 선언과 3당 합당으로 이어지며 혁명과 투쟁의 성과를 갈취 당했었다”며 “자칫 이번 사태의 몸통 역할을 한 새누리당의 분리 세력 일부와 야권의 일부 세력에게 제2의 6·29선언, 또는 제2의 3당 합당 같은 형식으로 국민의 투쟁성과를 날치기 당할 수 있는 상황이 올까 우려 된다”고 밝혔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유력 대권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에 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강연에 참석한 시민 한 사람은 “만약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면 국민의 삶과 직접 연결된 노동부나 농림부 등은 장관 선출과 해임을 노동자, 농민이 직접 할 수 있도록 고려해 주실 수 있을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나라 곳곳에 불이 나서 국민들이 불 끄는데 정신이 없는 시국이다. 국민은 불 끄고 있는 이 시점에 불 지른 놈들은 불 끄는 일을 하지 않고 ‘이 불이 꺼지면 어떻게 곡간을 차지할까’ 이런 궁리만 하고 있다.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통령 후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기엔 때가 아니고 자칫 논점이 흐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시장은 “나쁜 놈들이 많은 세상이지만 나는 제일 나쁘고 힘 센 놈 한 놈만 때린다. 그리고 아파 죽도록 때린 데 또 때린다” 등 위트 있는 비유와 직설적인 발언들로 강연 내내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중마동 23호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 5차 박근혜퇴진 시국집회’에 참석해 강력한 박근혜 퇴진 시국 연설을 했다.

또한 강연에 앞서 양향진 교수외 6명의 ‘평화 비나리’ 공연과 ‘광양 버꾸놀이’ 공연을 펼쳐 강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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