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ㆍ연말 분위기 ‘실종’... 연말특수 기대 ‘어려워’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김영란법’ 시행, 얼마 전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어수선한 시국이 계속 되는 한편 송년모임이나 크리스마스 행사 등으로 연말특수를 노렸던 업계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텔, 음식점, 주점, 대리운전 업계까지도 그 파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이면 굵직한 행사들로 호황을 누렸던 광양읍의 연회전문 A업체 예약담당자는 “작년의 경우 11월에 이미 연말 행사 예약이 완료됐었는데 예약 문의 자체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 같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식사비용도 인하했지만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며 “연말이 되면 좀 풀리겠지 했지만 나라가 어수선하다보니 분위기가 더 싸늘해진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행사전문 기념품제작 업체는 “행사가 줄어들다보니 기념품 제작 의뢰도 줄어들 수밖에 없고 매년 하던 행사도 취소하는 추세”라며 “행사를 하더라도 소규모로 진행하고 기념품을 생략하는 등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중마동의 C 한정식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C업체 사장은 “이맘때면 회사나 모임 단체들의 예약이 많았는데 올해는 예약 건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술도 많이 마시지 않는 분위기로 매출도 감소 추세”라며 “연말이지만 연말 같지 않게 평소와 같이 점심시간에 점심특선을 즐기러 오는 손님이나 가족단위 손님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지역의 대리운전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볼멘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대리운전기사 김 모 씨는 “가뜩이나 김영란법 시행으로 저녁 술자리와 회식자리가 줄어들면서 대리운전을 찾는 손님도 반으로 줄어들었다”며 “콜 발생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는 1시간에 2, 3건의 콜을 받았는데 지금은 1건 정도를 받는다. 김영란법 때문에 나라망치는 사람들 때문에 애꿎은 우리들 주머니만 비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회사원 김 모 씨(39)는 “회사 내에서도 공식적으로 송년회를 하지 않고 부서별로 간소하게 회식을 하는 것으로 연말행사를 가름할 것으로 결정됐다”라며 “괜스레 연말의 분위기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 마음이 한편으로 썰렁하기도 하지만 국민 모두가 촛불을 켜고 마음을 모으는 이 시점에 술을 마시고 즐겁게 보내는 것도 불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당분간 연말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꽁꽁 얼어붙은 지역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 간구가 시급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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