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복지단지조성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용역 최종보고회

교육·레포츠·요양시설 기능 강화한 ‘생애주기형 산림복지’
‘차별화’ 전략 빠진 기본계획… 소득 창출 효과는 ‘글쎄’

광양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아래, 자연휴양림·치유의 숲 등 우수한 주변자원을 활용해 ‘백운산 산림복지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지난 5일 최종보고회에서 ‘특색 없는 장밋빛 사업’이라는 평을 받아 차질이 우려된다.

산림복지단지는 자연휴양림(옥룡면 추산리 산114번지 일원)을 중심으로 총 323.2ha 면적으로, △치유의 숲 △식물생태숲 △목재문화체험장 등 기존 시설과 더불어 △삼정이야기 숲(유아숲) △백운 생태교육센터 △홍무어드벤처 △천년휴양타운(요양원) 등 신규시설로 채워질 예정이다.

용역사가 제시한 핵심 테마는 치유·교육 중심의 ‘생애주기형 산림복지’로, 다양한 연령층이 어울릴 수 있도록 레포츠 시설과 요양시설 기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제안된 기본계획의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삼정이야기 숲’은 △흙놀이마당 △네트·해먹놀이마당 △동물농장 △수생태습지 등 어린이 놀이·교육 시설로 조성된다.

‘백운 생태교육센터’는 △산림복지 방문자센터(컨트롤 타워) △산림생태교육동 △교육생 숙박동 등 이용객들의 생태교육 및 공예체험장으로, ‘홍무 어드벤처’는 △에코어드벤처(비행체험) △극기체험코스 짚라인 등 기존 수림과 지형을 활용한 자연친화적 놀이시설로 가족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핵심사업으로 제시된 ‘천년휴양타운’은 노약자, 심리치료대상자, 아토피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케어를 담당하며 △치유의 숲 프로그램 △건강레저숲길 △숲속 음악명상 등 주변자원을 활용해 건강회복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토지매입과 시설공사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는 230억이며, 비용편익분석(B/C) 수치는 1.02로 어느 정도 경제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행법상 산림복지지구 지정 신청규정이 누락돼 있는 상태고, 산림청에서도 ‘한정된 국가예산에 비해 너무 장밋빛 사업’이라는 입장을 보내와 ‘개별사업’을 염두 해두고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외에도 다른 지역의 산림복지단지와 별 다를 게 없는 시설계획에 광양만의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문수 문화관광과장은 “주 타겟이 광양시민인지 전국관광객인지 목적이 모호하다. 만약 전국을 대상으로 하려면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며 “치유·생애 주기 프로그램을 차별화된 콘텐츠로 채워야 한다. 또 인근 도선국사 마을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용역과의 연계성을 검토해 지역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용역 관계자는 “백운산 산림복지단지는 관광 타깃 치유·교육을 목적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며 “가족이 와서 휴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이곳의 수요가 밖으로 파급효과를 미쳐 주변 마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동식 부시장은 “복지단지 조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것을 만들었을 때 외국에서도 찾아올 만큼 경제 수익성이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특수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주먹구구식 보고서는 어느 치유센터에나 다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제목만 붙여놓고 교과서에 있는 이론만 갖다 붙인 꼴”이라며 “1년 동안 연구를 한 결과가 이것뿐인가. 융통성 있는 용역을 해야지, 차라리 이럴 바엔 실무자한테 맡기겠다. 이런 보고는 나도 하겠다”라고 지적했다.

문 부시장은 “이중, 삼중으로 투자하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안 된다. 따로따로 놀지 말고 복지단지를 특성화 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며 “타 시·군 견학 사례를 포함하고, 국비·도비·시비·민자 등 추진계획 사업비 매칭을 적시해 다시 기본계획을 수립해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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