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모금액 3264만원, 추가 매칭 지원금 1632만원

내년 2월 중 ‘휠체어 슬로프’ 차량 구입할 예정
“중증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기회 될 것”

광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박문섭)가 ‘휠체어 슬로프’ 차량 구입을 위해 실시한 연합모금 캠페인이 지난 11월 31일을 끝으로 종료됐다.

총 모금액은 3264만 6740원으로, 목표액 3천만원을 달성해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매칭지원금(모금액의 50%) 1632만원을 추가로 받게 됐다.

이로써 4500만원 상당의 휠체어 슬로프 차량을 원활히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연합모금은 2차에 걸쳐 배분되며, 이달 안으로 기관모금을 돌려받고 내년 2월 중 매칭지원금을 수령해 차량을 구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광양장애인자립센터는 휠체어 슬로프 차량이 없어 경차로 회원들을 이동시키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장애인 이동편의를 위해 저상버스와 장애인콜택시가 도입됐으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문제가 많았다.

저상버스의 법정 대수는 전체 시내버스 3분의 1이지만 현재 광양시내버스 52대 중 저상버스는 단 2대 뿐이다.

장애인 콜택시(현재 10대 보유)는 이용자가 몰릴 때 대기시간이 1시간까지 길어져 응급상황 시 이용하기 불편하다.

또한 700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택시비용도 장애인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양장애인자립센터는 이번 모금액으로 휠체어 2대를 태울 수 있는 6인승 휠체어 슬로프를 구입할 예정이며, 이로써 센터에 등록된 중증장애인 회원 150여명이 무료로 차량을 이용해 이동권이 향상될 전망이다.

박문섭 소장은 “장애인들은 한 번 이동하는 것조차 결심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며 “대중교통이 보편화 돼 있지 않고, 콜택시 스케줄에 개인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 등 열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휠체어 슬로프’ 차량이 정말 절실했다”고 모금의 계기를 밝혔다.

박문섭 소장은 여러 차례 기관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마땅치 않았고,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를 통해 연합모금 캠페인(6월~11월)을 펼쳤지만 모금 실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캠페인 종료 두 달을 앞두고 김윤혜 후원회장(사랑 굽는 사람들), 백성호 운영위원장, 사랑나눔복지재단, 광양시민신문 등 여러 단체들의 후원 및 홍보 덕분에 단기간에 목표액을 초과달성 할 수 있었다.

박문섭 소장은 “처음 모금을 시작했을 때는 막막하기만 했는데, 김윤혜 후원회장님이 종자돈을 마련해주시며 모금의 물꼬를 터 주셨다”며 “또 백성호 운영위원장님이 직접 발로 뛰며 홍보에 열을 올려줘 미미했던 기업·단체의 후원도 연달아 이어졌다. 복지재단과 개인기부자들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지정기탁에 적극 협조해 줘 좋은 결실을 얻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하려면 이동권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휠체어 슬로프 차량은 그동안 갖은 어려움 때문에 외출을 포기해야만 했던 중증장애인들에게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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