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동부지역 열린 강좌 ‘정호준 해달별천문대 관장’

2016년 해달별천문대 지어 지역사회에 문화 공간 제공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가 주최하는 ‘제9회 동부지역 열린 강좌’가 지난 14일 광양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는 정호준 해달별천문대 관장이 맡아 ‘아마추어 천문가의 별별이야기’를 주제로 90분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광양고, 광양여고 학생들을 비롯해 시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기환 전남 동부지역본부장은 “광양시는 금년 예산이 7400억에 이르고 재정자립도가 전남도 22개 시·군에서 1위를 할 정도로 부자 도시”라며 “이제는 산업도시에서 문화의 도시로 성장하려는 광양시는 참 자랑스럽고 든든한 도시다. 이에 힘입어 전남도에서도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호준 해달별천문대 관장은 △어릴 적 이야기 △별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귀촌 이야기 △광양 이야기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을 토대로 강의를 펼쳤다.

정호준 관장은 1971년 8월 15일 오후 8시경 서울에서 찍은 밤하늘 사진을 보여주며 중학생 시절, 처음으로 별에 눈을 뜨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대학은 천문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먹고 살기 힘들다는 주변의 말 때문에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진학했다.

그 뒤로 mbc 기술본부에서 30년 간 근속하며 남몰래 별에 대한 꿈을 키웠고, 마침내 퇴직 후 봉강면으로 귀촌해 2016년 해달별천문대를 지었다.

정호준 관장은 “퇴직 후 남은 것은 겨우 아파트 하나였다. 그래서 귀촌창업자금을 대출받아 꿈꾸던 천문대를 지었다”며 “아직도 이자를 갚는 형편이지만 지역사회에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정호준 관장은 △86아시안 게임 및 88서울 올림픽 국제 신호발생기 △SKYPIX(Timelapse 촬영용 Dolly 장치) △Astrolapse-T 등 다양한 촬영장비도 개발했다.

또한 △VTR 기술의 이론과 응용 △로켓에서 플라네타륨까지 등 2권의 저서도 출간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정호준 관장은 “넉넉하진 않지만 오랫동안 꿈꿔온 일들을 해 나가면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며 “학생 여러분들도 주변의 공부하라는 말에 지루해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찾아라. 그러면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저절로 생길 것”이라며 조언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