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_ 26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백운산 바로 아래에 위치한 동동마을은 봉정(인물), 호정(미녀), 저정(부)의 세 가지 정기를 지니고 있다고 전하는 마을이다. 특히 고로쇠나무로 유명해 경칩 전 약수를 먹기 위해 이 마을을 많이 찾는다.

마을의 우산각 옆에 자리하고 있는 지정번호 15-5-3-17의 당산나무. 370여년 된 느티나무의 뻗은 가지들은 마치 몸을 낮춰 지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만 같다.

앙상한 가지 사이로 경사진 골목을 통해 내려오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바람이 자꾸만 옷 섬을 여미게 한다.

주민 한 사람은“ 마을에 예부터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됐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헌신했고 나무에 그 염원을 빌었다”며“ 마을 주민들은 나무를 신성하게 생각하고 항상 건강하게 마을의 발전과 나무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몇 년 전에는 나무 밑에 벤치를 새로 설치해 여름 날에는 나무 그늘에서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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