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추억 순간을 바라보다-12

해마다 남아도는 쌀 때문에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쌀이 부족해 밥이 귀했다는 30~40년 전의 이야기는 믿기질 않는다.

세상에는 밥 보다 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하고 사람들은 쌀에서 점차 멀어졌다.

하지만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한 톨의 쌀이라도 더 생산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 사진에 담겨 있다.

70년대 옥룡면 사무소 창고에서 양수기를 정비ㆍ수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에는 농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리시설 부족으로, 심한 가뭄으로 쌀 생산량이 저조했다.

때문에 정부는 대일 청구권자금 일부로 소규모 관정을 파고 양수기를 도입을 추진했다고 한다.

그쯤 옥룡면 사무소에도 양수기 시설이 들어 왔는데, 보관창고가 따로 있었으며, 양수기 한 대에 공무원 한 사람이 담당해 매일 닦고 기름칠을 했다.

양수기 관리가 중요한 임무이기도 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우스갯소리로“ 아침에 출근하면 양수기님, 평안 하셨습니까하고 인사를 할 정도였다”고 말했는데, 그 말 속에서 당시 양수기가 얼마나 소중하게 다뤄졌는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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