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년 대비 귀농·귀촌인 꾸준히‘ 증가’

귀농·귀촌으로 농촌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에 의해 고용이 불안정한데다 도시에 있는 일자리가 많이 위축된 탓도 있지만, ‘행복’이라는 기준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오랜 시간 친환경적인 환경에서 함께 하고 싶기도 하며, 스스로 삶의 여유를 가지며 살고 싶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조사된 광양시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세는 무엇보다 반가운 현상이다. 이렇듯 귀농·귀촌은 삶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농업을 이어갈 후계인력의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귀농·귀촌을 하고 있을까.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봤다. <편집자주>

귀농·귀촌 가구
진상·진월면 가장 높아


전원 회기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시가 분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9년도부터 농촌에서 도시로 나가는 사람보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유입되는 순이입 인구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귀농의 기준은 도시 지역에 1년 이상 살다가 읍·면 지역으로 이사해서 농업에 종사해야 한다, 1천 제곱미터 정도의 농지를 등록하고 농업 경영체 등록 후 1년에 150만 원 정도 농업 수익을 얻어야한다. 귀촌은 촌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오는 다시 말해 이주만 하면 된다. 군대나 학업이나 직장 생활 때문에 잠깐 이주한 경우는 귀촌인에서 제외된다.

현재 광양시 읍·면·동별 귀농·귀촌인 현황으로는 귀농은 55명 중 △진상면 18명(32.7%) △광양읍 10명(18.2%) 순이었으며 귀촌으로는 204명 중 △ 진월면 67명(32.8%) △광양읍·옥룡면이 각각 25명(12.3%) 순으로 나타났다. 귀농은 진상면이, 귀촌은 진월면이 가구가 각각 높았다.

시 전년도 귀농·귀촌 가구는 259가구로 전년 119가구보다 140가구(117.6%) 증가 했다. 귀농·귀촌 가구원수는 352명으로 전년의 211명보다 141명(66.8%)이 높았다. 가수원수는 한 주택에 살고 있는 구성원의 수를 뜻한다.

귀농은 55명 중 40명은 남자며, 귀촌은 204명 중 117명이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귀농은 55명 중 높은 순으로 50대가 38.2%, 60대가 21.8%, 40대가 20%를 각각 차지했다. 귀촌은 젊은 층들이 많았다. 30대 이하가 34.3%, 50대 이하가 25.5%, 60대가 17.7%를 각각 차지했다.

귀농·귀촌 1번지 ‘광양’

▲ “이리 저리 치인 삶, 애호박으로 위로받았죠” 최경선 애호박 농사꾼

광양은 일조량이 좋기로 소문난 동네다. 기후가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수확기에는 일교차가 큰 덕에 골드키위 같은 작물은 황금색 발현이 아주 잘된다. 삼박자가 잘 맞는 지역특성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골드키위 뿐 아니라 매실, 단감, 깻잎, 백향과 등의 인기 품목과 생강, 새싹삼 재배 등 특화 작목을 육성하고 있다.

광양취나물은 1980년경부터 과원 사이작물로 재배해 온 틈새 소득작물이다. 특히, 비타민, 탄수화물, 회분 등이 풍부해 웰빙 건강식품으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시는 78.3ha에 381농가가 재배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골드키위 해금의 재배적지로 각광받았다.

광양애호박은 전남 최대 주산지로서 (재배면적 94ha, 생산량 7,574톤, 판매액 295억2700만원) 우리시 농업소득 2위를 점유하고 있는 주요 소득 작목이다. 겨울철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전국 최고의 가격을 형성하는 명품애호박 주산지이다.

광양읍 도월리에서 깻잎 농사를 짓고 있는 배융호 (45)귀농인은 귀농을 시작할 당시 초기 자금은 1천만 원이었다. 배융호 씨는 광양 기후 조건에 대해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광양은 일조량이 좋아 귀농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다. 거의 실패를 한 적이 없다”며 “광양에 서 깻잎 농사를 시작한지 어느덧 3년이 됐다. 3·4·5월이 제일 바쁜 시기다”고 설명했다.

청년 귀농인 최경선(32)씨는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혈암토가 만들어내는 품질 좋은 애호박을 생산해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에 더 많이 알리고자 열심히 수확을 하고 있다”며 “책보다도 농사를 지으며 애호박한테 배운 것들이 더 많아서 힘들지만 뿌듯한 것이 더 크다”고 귀농에 대한 애정을 내보였다.

▲ “깻잎을 좋아해 깻잎 농사를 지었어”배융호 깻잎 농사꾼

최 씨는 광양에서 도전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그는 “지역만의 특산품이 많이 없어지는 추세다. 귤만 해도 그렇다. 제주도에서만 나오다가 이제는 전국에서 다 나온다. 지역만을 위한 작목변경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올 여름에는 토마토도 함께 해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귀농·귀촌인에 정착 중점
다양한 참여방안 모색 필요

귀농·귀촌인들은 40세 이하 청년 취·농을 적극적으로 유인할 수 있는 시 차원의 다양한 정책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광양은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 귀농·귀촌 홍보와 상담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 △ 귀농인 창업자금 지원과 주택구입자금 융자 지원 △귀농귀촌 교육 △ 귀농 현장실습교육 △빈집과 농지 알선 등을 시 차원으로 지원하고 있다. 귀농귀촌종합센터에 따르면 지자체별 지원사업은 농업인 연금보험료 △농업인 건강보험료 △농업인 학자금지원 △농어촌 양육수당 △농가도우미 등이다. 지원대상과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한다.

이웃도시 순천은 △농번기 농촌마을 공동급식 지원 △농업인 연금보험료 △농업인 건강보험료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 △농어촌 양육수당 △농가도우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수는 △농가도우미지원 △농업인자녀학자금지원 △영유아보육료지원 △영유아가정 양육수당지원 △출산장려금 및 신생아양육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세 도시를 비교해봤을 때 순천과 여수는 양육수당과 학자금지원, 신생아양육비 등에 대한 혜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최경선(32)귀농인은 “후계 농업인 육성의 관점에서 귀농인이 지역 농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농업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며 “귀농·귀촌인들이 농촌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시 차원에서 더 많은 정책적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사를 지어보니 젊은 사람들이 해 볼만 하다고 느껴서, 친 동생을 내려오라고 했다. 광양으로 내려온 지 1년이 됐다”며 “농업 구조 자체가 현재는 어르신들이 많다. 이 분들은 온라인 쪽을 잘 모르니 어렵게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애써 키운 작물을 더 좋은 시세로 받을 수 있는데 제대로 못 받는다는 것이다.

귀농·귀촌인들은 빨간 날이 없다. 작업 시간도 정해져있지 않다. 최경선 귀농인은 “해뜨기 전에 나올 때도 있고 해가 뜨면 나오기도 하고 해가 지면 퇴근을 한다”며 “병충해가 많은 날이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지 않은 날이다”고 설명했다.

배융호 (45)귀농인은 “귀농·귀촌인들 육성이 중요한 때이다. 그래야 우리 농가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며 “시 관계자들이 귀농·귀촌인 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과 지원으로 많은 힘이 되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윤경 농업지원과 주무관은 “귀농·귀촌인이 증가는 더 없이 기쁜 일이다. 더 많은 귀농·귀촌인들이 광양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다”며 “자리를 잡아야할 1,2년차 귀농·귀촌인들을 중점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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