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발전은 우리에게 맡겨라!

광양시에는 280여개의 마을이 있으며, 각 마을 마다 고유의 특성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 시민신문은‘ 이장님 막걸리 한 잔 하시죠!’를 기획해 직접 지역 내 마을을 찾아다니며 각 마을의 이장님을 만나 뵙고 생생한 마을의 소식과 각 마을의 보석 같은 숨겨진 이야기, 아쉽게 잊혀져가고 있는 이야기, 골목과 토담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며 기록한다. <편집자 주> 막걸리 협찬: 광양주조공사

광양읍 오네뜨A, 백경엽ㆍ오동석이장

광양과 순천, 여수 등을 빠르게 잇는 교통망, 단지 옆에 위치한 마로 초등학교 외에도 인근에 초등학교 중학교 등 학군이 형성돼 있는 용강리 남해오네뜨 아파트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아파트다. 뿐만 아니라 마로산책로 등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남향위주의 단지 배치 및 바람 길을 고려한 설계로 일조권과 통풍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9개동 총 851세대로 이뤄진 남해오네뜨A는 주민들 간의 공동체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와 지난 2015년에는 (재)광주문화방송재단이 주관하고 전라남도, 광주광역시가 공동 주최한‘2015 좋은이웃밝은동네’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웃 간 소통과 화합을 이끌고 행복하고 정감 넘치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백경엽(61)이장과 오동석(57) 이장을 만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백 이장은 올해로 3년차 오네뜨 1동~ 6동의 이장을 맡고 있는데, 이전에는 타 아파트의 통장으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추고 있는 베테랑 이장이었다. 또한 광양시 주부명예기자단으로 활동하며 광양시의 소식을 알리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마을치매예방지도자, 건강체조지도자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네뜨에 입주 하면서 주변의 권유로 이장직을 맡게 됐다는 오 이장은 자신을‘ 신참 이장’이라고 소개했다.

3년차에 접어드는 오 이장은“ 그 동안은 직장 생활만 해왔는데 막상 이장이 되니 어려운 것도 모르는 것도 너무 많았다”며“ 하지만 경험 많은 백 이장이 친절하게 이끌어주고 도와주니 큰 무리 없이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 이장은“ 처음 입주당시에는 입주민과 회사 측, 이웃 간의 소통부족 문제가 컸다. 또한 여러문제들이 불거져 서로 날카로워져있는 상태라 이 부분에 대한 해소 방안이 큰 숙제 였다”며“ 하지만 아파트 임차인회의와 부녀회, 이장들이 하나가 돼 주민들 간에 상호 인사도 나누고 친분을 쌓을 수 있는 행사 등을 마련하고 주민들이 함께하는 환경정화활동의 문화도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매년 여름이면 아파트 분수대 설비를 활용해 단지 내에서 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워터파크 시설을 임대해 주말이면 인근 주민들까지도 시원한 여름을 즐기기 위해 아파트로 몰려온다. 또한 2014년에는 제 1회 오네뜨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는 창덕1차 입주자회, 창덕2차A,송보7차A, 오네뜨A가 하나가 돼 아파트별로 열었던 작은 음악회를 통합해 이웃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한 ‘용강마로한마음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오네뜨A는 대부분의 세대가 젊은 직장인들로 구성돼 있어 아파트의 활기가 넘치지만 때로는 어려운 점도 많다.

오 이장은“ 주ㆍ야간 교대 근무하는 직장인도 있고 대부분 바쁘기때문에 아파트 자치행사에 협조를 구하기에 어려움이 따르고, 무엇보다 직접 만나 확인 받아야 하는 서류 등 작성에 애로사항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현재 영농회장직을 겸하고 있는데 농촌의 경우에는 퇴비를 비롯해 농사에 필요한 물품이 지급되면 저장해놓을 장소 등이 있지만 아파트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장직을 하면서 얻는 보람도 크다”고 밝혔다.

오네뜨A는 남해고속도로와 광양IC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에 반해 입주당시부터‘ 소음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특히 여름철이 오면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소음이 심해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었다. 백 이장은 주민의 대표로 당시 국회의원과 주민공청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인근 도로를‘ 저소음 아스팔트’로 개선해 소음문제를 해결해냈다. 또한 주민들 중 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비율이 적다보니 아파트 내에 경로당이 없었는데 개설과 기반시설 확충까지 시간을 기울여 추진했다.

백 이장은“ 이 모든 것은 혼자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오 이장의 역할이 컸다”며“ 나의 작은 움직임으로 주민들이 즐거워하고 고마워 할때면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큰 보람을 얻는다. 앞으로도 주민과 행정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이장은“ 아파트는 함께 삶을 영위해 나가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주민간의 소통과 화합에 신경 쓰고 분쟁이 있다면 적극 개입해 해결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며 “혼자라면 불가능 하지만 옆에 든든한 누님, 백이장이 있으니 자신있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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