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수익금‘ 지역청소년 장학금’으로 기탁

5명의 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맘씨 고운 카페’
지역민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소통 공간’되길…

광양제일교회 2층에 위치한 로뎀 카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때로 일반시민들은 카페가 교회 건물에 자리하고 있어 교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줄 알고 발길을 돌리지만, 그것은 크나 큰 실수다.

로뎀 카페를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단골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카페’ 하나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 이곳은 저렴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음은 물론이고 기부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당신이 마신 커피의 수익금이 저절로 지역청소년 장학기금으로 적립되기 때문.

맘씨 고운 5명의 봉사자들이 내리는 향긋한 커피

로뎀카페는 2014년도에 처음 문을 열었다. 광양제일교회 교인들은 카페의 탄생을 축하하며 서로 봉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리하여 5명의 맘씨 고운 바리스타가 탄생했다.

처음에는 커피를 내리는 것이 서툴기도 했지만, 오직 손님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냈다.

개업 초기에는 주로 교인들이 카페를 이용했다. 전에는 예배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는 게 일상이었다면, 카페가 생긴 이후로 교인들은 이곳 로뎀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한명자 팀장은“ 점심시간이면 이곳은 친교의 장으로 바뀐다. 붕어빵이나 떡 등 서로 음식을 가지고 와 나눠먹기도 한다”며“ 주일에는 200명이 넘는 손님들이 방문해 정신없지만 커피가 맛있다는 말 한마디에 고생이 싹 녹곤 한다”고 말했다.

로뎀카페는‘ 수익’을 바라보고 운영하는 카페가 아니라서‘ 가격’에 있어서는 그 어느 곳보다 저렴하다.

아메리카노는 2000원이면 맛볼 수 있으며,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카페모카도 3000원이면 충분하다.

카페인이 몸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라떼류’를 추천한다. △녹차라떼 △홍차라떼 △고구마라떼 △율무라떼 △핫초코라떼 등 모든 메뉴를 2000원에 즐길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손님이 있다면? 칼로리가 적은 차(Tea) 종류를 권해볼만 하다. △캐모마일 △쟈스민 △페퍼민트 △녹차 △홍차 △국화차 등 향긋한 꽃내음을 간직한 찻잎을 우려마시면 쌓인 피로도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티도 복숭아맛, 레몬맛, 핑크레몬맛 등 세 가지나 준비돼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급아이스크림‘ 라벨리’를 단돈 1000원에 맛볼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이유는 카페의 목적이‘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명자 팀장은“ 지역민들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커피원두는 최상급으로 항상 준비하고, 자몽차와 레몬차는 정성껏 수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매주 목요일에는 지역민들을 위해 유자차와 아메리카노를 천원에 판매하는 특급행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민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소통 공간’ 되길…

로뎀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마음의 여유는 물론이고 기부를 할 수 있다는 보람까지 얻어갈 수 있다.

로뎀카페는 수익금을 지역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010만원이 초등학교 졸업생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한명자 팀장은“ 손님들이 카페에 와서 커피가 싸고 맛있다고 칭찬할 때도 기분이 좋지만, 무엇보다 장학금이 지급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차 한 잔을 마심으로 지역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개업 4년차에 접어든 로뎀카페는‘ 값싸고 맛좋은 기부카페’라는 입소문을 타, 이제는 교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즐겨 찾는 가게가 됐다.

평일에는 50명에 가까운 손님이 찾을 정도로 가게가 활성화된 탓에 봉사자들의 손길도 더욱 바빠졌지만, 더 많은 즐거움과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5명의 봉사자들.

한명자 팀장은“ 봉사자들이 모두 가정주부들이라 바쁠 텐데, 언제나 힘든 내색도 없이 열심히 일을 해준다. 때론 지치기도 할 텐데, 매일 시간 맞춰 나와 봉사를 이어간다”며“ 봉사자들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애틋한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교인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로뎀카페에 많이 와서 넉넉히 쉬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곳이 지역민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소통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로뎀 카페 단골손님인 오봉자 권사는“ 이 공간은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할 존재다. 전에는 서로 얼굴도 모르고 예배만 끝나면 헤어졌는데, 지금은 여기 이렇게 모여 담소를 나누니 사이도 더 돈독해졌다”며“ 교인들이 헌신해 봉사를 해주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로뎀 카페가 앞으로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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