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가 잘 맞아 갈수록‘ 기대’되는 아파트

광양시에는 280여개의 마을이 있으며, 각 마을 마다 고유의 특성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 시민신문은‘ 이장님 막걸리 한 잔 하시죠!’를 기획해 직접 지역 내 마을을 찾아다니며 각 마을의 이장님을 만나 뵙고 생생한 마을의 소식과 각 마을의 보석 같은 숨겨진 이야기, 아쉽게 잊혀져가고 있는 이야기, 골목과 토담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며 기록한다. <편집자 주> 막걸리 협찬: 광양주조공사
 

 

얼마 전 ‘2016 친환경실천 우수아파트’로 선정된 영예를 안은 광양읍 매화주공아파트는 다양한 주민형 프로그램으로 입주민들의 만족이 높은 공동주택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2002년 입주를 시작해 어느 덧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파트 입주 시작부터 함께 해온 이성규 관리소장을 비롯해 입주자 대표회의와 부녀회 그리고 이철식 이장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춰 그 어느 아파트 보다 시설과 주변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로 인기가 높다.

현재 704세대, 2300여명의 입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매화주공A에서 4년차 이장을 맡고 있는 이철식 이장은 새마을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이전부터 아파트뿐만 아니라 광양읍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협조해왔다. 묵묵히 뒤에서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주변에 많은 이들이 ‘이장’을 맡아 볼 것을 권유해 이장직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옥룡면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78년도부터 광양읍으로 나와 얼마 전까지 목성 뜰에서 하우스 업에 종사하며, 오이와 토마토 등을 키웠다. 하지만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철거돼 해결을 위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지난 해 제 1회를 맞이한 매화A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매화가족 장미 한마당 축제’ 당시 백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선뜻 내놓아 주위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이성규 소장은 “항상 아파트의 리더

로서 모범적인 모습으로 솔선수범 한다”며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행복’이고 주민들에게 ‘자랑’”이라고 말했다.

매화주공A는 ‘새해 설맞이 위안잔치’를 비롯해 ‘실버 영화관’ 등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다수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이장은 “아파트 내 노년층의 연령층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함께 문화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기획 한다”며 “관리소장을 비롯해 입주자 대표회의, 부녀회 등 아파트 관계자들이 자주 만나 대화하면서 의논하기 때문에 다른 아파트에는 없는 색다른 프로그램들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어머님을 일찍 여윈 탓인지 아파트 노인회 어르신들이 모두 내 부모님 같이 정이 가고 돌봐 드라고 싶다”며 “노인회에 총무가 없어 현재 총무 역할도 겸임하면서 ‘내 어머님들’ 섬기는 것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화주공A는 단지 내 진입로가 좁고 불편해 그동안 민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이장은 이런 민원해결을 위해 시청으로 경찰서로 분주하게 뛰어다녔고, 그 결과 진입로가 확장돼 주민들의 15년간의 불만이 해결 됐다.

이 이장은 “인근에 장미공원에서 올해도 5월이 오면 아파트 주민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장미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많은 이들에게 큰 행복과 만족감을 주기 위해 장미 축제 준비에 박차를 기하고 있지만, 장미공원을 명소화 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관 조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탐스럽게 핀 장미가 낮에는 보이지만 야간에는 조명이 없어 그 아름다움이 빛을 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에 시민들과 인근지역에 사는 이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야간 경관조명과 조경 시설의 개선을 시에 요구했고 가능성이 꽃 피고 있는 중”이라며 “이는 우리 아파트 주민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제안으로 좀 더 나은 광양읍, 광양시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감사’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장직을 맡으면서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에도 봉착했고 힘든 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함께 자리한 주민 한 사람은 “저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하우스 농사 만큼이나 자식농사도 잘 지었나봐~”라고 웃으며 건배를 청했다. 술 잔이 오고가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 이장은 “지금까지 해 온 것에 만족하고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최대한 노력하는 이장으로, ‘아파트 부모님’들 잘 모시는 노인회 총무로 생활하겠다”며 “매화주공아파트 파이팅”을 큰 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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