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이면 목욕 OK! 남자는 ‘목요일’, 여자는 ‘화ㆍ수요일’

노인건강증진프로그램 연계... 농촌 어르신들 ‘만족’

“남의 차 빌려 타고 나가야 하니깐 내 마음대로 가지도 못하고, 버스도 자주 안 오고, 택시 타고 가자니 목욕탕 비용보다 더 나오고. 그러니까 불편한 점이 많았지. 지금은 참 좋지~ 얼마나 좋아”

옥룡면 상평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은 화요일이나 수요일이 오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옥룡보건지소에서 운영 중인 목욕탕에 간다.

혼자사시는 어르신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함께 모시고 가서 때를 밀어드리기도 하고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눈다고 했다.

편리하고 싼 ‘일석이조’ 공중목욕장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광양시는 지난 2006년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총 6곳에 마을공중목욕탕을 개설했다.

앞서 광양시는 ‘노인복지법’, ‘장애인복지법’애 따라 노인ㆍ장애인의 복지 및 건강 증진을 위해 공중목욕장을 설치하고 그 운영관리에 ‘광양시 공중목욕탕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목욕장은 매주 3회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남성은 1회(목요일), 여성은 2회(화ㆍ수요일)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목욕 한 번 하기 위해 번거롭게 도심으로 나가야 했던 광양 농촌지역 주민들에게는 마을 인근에 마련된 목욕장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편리함과 동시에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료를 살펴보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장애인 1급~ 6급: 무료 △65세 이상 일반노인: 무료 △일반 주민: 1500원으로 일반 목욕탕의 1/3 가격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 진상 목욕장

옥룡공중목욕탕(옥룡면 신재로 615)의 개설을 시작으로 이어 2008년에는 진월공중목욕장(진월면 선소중앙길 32), 2009년에는 진상공중목욕장(진상면 신시길 237), 2013년에는 옥곡공중목욕장(옥곡면 옥진로 656), 2014년에는 봉강공중목욕장(봉강면 비봉길 1)와 다압공중목욕장(다압면 섬진강매화로 2147)이 신설돼 총 6곳을 갖추고 있다.

광양시 보건소 관계자는 “농촌지역은 대부분 주택인데 겨울철에 샤워나 목욕 등에 어려움이 많고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홀로 목욕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며 “공용목욕장은 단순히 목욕 하는 장소의 역할 뿐 아니라 독거노인을 비롯해 이웃과의 단절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장소이자 다양한 건강증진프로그램과 연계해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봉강면 주민 한 사람은 “목욕 한 번 하려면 버스를 타고 나가야 했는데 목욕장이 생긴 이래로 많이 편해졌고 자주 이용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그 어느 것보다 반갑고 고마운 존재”라고 전했다.

공중목욕장에 꽃피는 ‘건강’

광양시는 옥룡ㆍ옥곡ㆍ진상ㆍ진월ㆍ봉강ㆍ다압 공중목욕장을 중심으로 노인들의 만성퇴행성질환예방 및 건강한 노후생활 도모를 위해 ‘2017 농촌 노인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광양시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목욕장과 연계한 노인건강증진프로그램은 △봉강면 (월ㆍ수, 비봉체육관) △옥룡면(화ㆍ목, 백운도솔관) △옥곡면(화ㆍ목, 옥곡지소 2층) △진상면(화ㆍ목, 진상복지회관) △진월면 (화ㆍ목, 진월지소 2층) △다압면 (화ㆍ목, 항동마을회관)에서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단, 봉강면은 오후 2시부터 3시 운영)

▲ 진상면 복지회관에서 진행 중인 요가교실

이 프로그램은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생활체조, 라인댄스, 국선도, 요가, 스트레칭, 건강 걷기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해 ‘운동지도’는 물론이고 △건강검진 △영양관리 △보건교육△건강상담 등의 서비스를 지역주민 7300여명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과정별 등록 후 종료시 까지 등록대상자를 70%이상 유지관리하고 있으며, 사업 종료시 참여자의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참여자는 자기관리 인식률이 높아져 향후 꾸준한 건강생활실천을 보이고 있으며, 참여하지 않는 대조군에 비해 생활만족, 자아존중감은 증가하고, 스트레스 및 우울정도는 약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양시 보건소 관계자는 “고령화된 농촌지역에 노인성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만성질환의 직ㆍ간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식생활 및 운동습관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생활방식을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를 유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 스스로가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에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