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 - 41

지정번호 ‘15-5-3-32’인 옥룡면 율천리의 느티나무는 올해로 약 235세가 됐다. 18m를 훌쩍 넘는 수고를 자랑하며 길가에 자리하고 있다.

정자나무로서 마을 주민들의 휴식처가 돼 주고, 때론 이곳을 지나는 이들에게 나무그늘을 선사해 잠시 머물러 가도록 한다.

나무 바로 밑에는 앉아 쉴 수 있도록 평상과 플라스틱 의자 등이 놓여있었다. 잠시 나무 밑에 앉아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으니, 차 한 대가 마을로 들어오면서 무슨 일 때문에 왔느냐고 물었다.

그는 “마을 주민은 아니지만 이 근처 공사 때문에 자주 찾는다”며 “단조로운 도로가에 나무 한 그루는 이정표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저 밑에 조금만 더 내려가면 느티나무가 한 그루 더 있는데 수령은 비슷하지만 웅장함이 더 크다”고 일러줬다.

광양시의 노거수들 중에는 특히 ‘느티나무’들이 많은데, 옛날에는 어린잎을 살짝 말려서 쌀 가루와 팥을 섞어 시루에 쪄서 ‘떡’을 해 먹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초봄에 느티나무 줄기 껍질을 채취해 햇볕에 말려 약으로도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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