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건립 제4차 자문위원회의

도립미술관 건립 제4차 자문위원회의가 지난 11일 전남도청 4층 정철실에서 김갑섭 전남도 행정부지사 외 22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회의는 용역사로부터 ‘전남도립미술관 건립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자문위원들이 의견을 제시했다.

이보다 앞서 자문위원들은 제1차 자문위에서 ‘숲속의 미술관이란 의미부여와 어린이 교육체험 기능강화’, 2차 자문위에선 ‘미술관 주변 개발의 필요성과 광양시민 의견 반영’, 그리고 제3차 자문위에선 ‘숲속의 미술관 구현, 다목적 용도로 운영 가능한 미술관. 그리고 어린이 교육 체험 미술관으로 특화’ 등을 주문한바 있다.

폐산업부지, 미술관으로 들어오는 초입
리모델링시 미술관과 일치되는 콘셉트 필요

이날 회의에서 임영규 남도예술은행 운영위원은 “1층 전시실이 860평 정도로, 광주비엔날레 같은 경우 500평 규모의 전시실이 5개 정도인데 전시공간의 적정성에 문제가 없는지? 고정된 전시실을 두고 나머지 공간에 가변형 전시실을 둔다면 어떨지. 또한 도립미술관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공간은 하나쯤 있어야 한다. 레지던스로 지역인 미술인이나 외국의 미술인이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도립미술관의 전시공간을 하나로 한 것에 매력으로 느낀다. 현대미술을 담을 수 있는 좋은 그릇이 될 것 같다”며 “조감도를 보면 잔디광장 아래 전시장이 오픈되었는데 자연광을 끌어들이기 위한 건지 뷰를 위한건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것이 트렌드 같긴 하지만 현대미술을 주로 하는 미술관은 자연광이 들어와도 크게 문제없지만 오래된 작품 특히 종이작업은 치명적이다.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건물 대부분이 유리라서 보기는 좋지만 냉난방에 문제가 있다”며 “80평정도의 대강당이 복층으로 되었는데 세미나실 개념으로 한 개 층만 쓰고 남는 하나는 상설 전시관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일권 전남대 시각정보디자인학과 교수는 “미학적 견지를 반영했는지. 형태미학의 증거는 무엇인지. 설계된 미술관의 차별성, 정체성, 창의성의 문제는 없는지. 전체적인 공간에서 고요함 엄숙함과 같은 정신적인 힘과 연관되는 실체를 지니고 있는지. 좀 더 미니멀한 느낌이 있는 작품을 기대한다”며 “지역의 관광문화자원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는지. 폐산업부지 부분이 미술관으로 들어오는 초입이기 때문에 리모델링 공사를 하더라도 외관적 디자인 흐름이 일치되는 콘셉트가 중요하다. 차별화를 위해 벽면에 철을 붙인다던지 미래지향적으로 유리에 솔라시스템 필름을 장착해서 유리이자 태양열 반사판을 이용한 발전시스템 도입도 고려할만하다”고 제안했다.

강상헌 우리글 진흥원장은 “보편성을 가지고는 전남도립미술관을 주장할 수 없다. 특성화를 위한 생각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부지에는 좋은 요소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폐산업부지가 있다. 저 공간이 앞으로 미술관 전체 이미지를 결정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전체 작품이 너무나 상식적인 것은 아닌지. 예술 미술을 위한 공간이라는 특성을 담기위한 낯선 모습 또는 새로운 모습을 이 건물 어디에서 느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내부 사무실과 3층 식당은 외관과 언밸런스

이규석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미술관의 특성상 관람객 입장보다 운영주체의 입장에서 설계돼야 한다. 3층의 식당을 잘 생각해 달라. 어떤 미술품이든지 빛의 조절이 가능해야 하며 어떤 미술관도 직사광선이 들어오진 않는다. 자연광이 들어오더라도 한번 걸러서 들어와야 한다. 운영하는 직원이나 학예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주성 전남대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는 “이용자 측면에서 메인공간을 지하로 가져가는 상황에서 나타 날 현상 중 피난 동선에 대해 지하부분의 전시공간에서 어떤 경로로 지상과 연결시키느냐는 하는 문제가 있다”며 “3층 식당, 2층 대강당 에서도 다수의 피난 경로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종현 전남도립대 건축학과 교수는 “미술관 규모로 볼 때 전시실이 적은 면적은 아니다. 전시실 이용에 있어서 100% 쓰기는 어렵다. 지하층 전체를 전시실로 써야하는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그리고 전시홀이라는 것은 전시공간인지 쉬는 공간인지 의문스럽고 북카페라든지 교육워크숍 등이 한곳에 모여 있어야 하는데 전시실 중간에 들어간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지하층정도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이 맞지 않나. 주 건물이 유리박스라서 좀 다르네 했는데, 내부의 1, 2층 사무실과 3층 식당이 외관과 언밸런스하다는 생각이다”고 지적했다.

이민석 전남대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는 “선 큰 공간에 빙 둘러져 있는 공간은 고민해봐야 한다”며 “시민광장은 미술관이 도심에 있는 경우라면 이용도가 높지만 광양의 경우는 주변을 선큰으로 파놨기 때문에 접근을 위해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좌우측 접근 통로도 충분하지만 위쪽도 고려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계실이나 중앙감시실이 왜 지하1층에서 별동으로 따로 들어가 있는가. 기계실의 용도를 보면 전시실과 공조등의 것인데 전시실과 거리가 있다. 경제성에 있어서 기계실위는 주차장이어서 문제가 된다. 중앙감시실도 전체공간계획에서 중심에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나안수 전남미술협회장은 “수장고는 단순히 작품을 잠깐 보관하는 곳이 아닌 전남미술의 역사실이다. 미술인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조형물이나 현수막 거치 계획도 중요하다. 플랫폼 같은 공간이 반영되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박용묵 목포대 건축학과 교수는 “전면 유리를 통해 발생하는 부하에너지가 엄청날 것 같다. 통기 계획 등이 필요하다. 미술관에 진입하지 않는 사람들도 공원을 거닐 듯이 수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한다”며 “물에 의해 반사되는 볼거리가 많을 텐데 유지관리측면에서 염려가 있더라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고도재 한양대학교 교수는 “숲속의 미술관이라고 하는 의미를 어떻게 둘 것인지. 조경,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땅, 동식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좋은 공간이 있으려면 그 지역의 공원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 가운데 유당공원이 있는데 동향적인 공원에 대한 것을 전통공원에 살려서 현재 서구적인 미술관에 대한 것을 연결해 테마로 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지역경제 활동에 대한 증진도 중요하다. 미술관으로 인해 커뮤니티가 발전한다면 경제적 이익이 되는 것”이라며 “현재 뒤 쪽에서 보는 건물은 너무 삭막하기 때문에 완충녹지를 더 확보했으면 한다. 도시계획을 고려해서 미술관 뒷면도 신경써야한다. 북향이라서 햇볕이 잘 들어올지도 검토해야한다. 유당공원의 연못을 활용하는 물줄기가 보여 지면 좋겠다. 내부 사무관리공간이 부족하다. 슈테델미술관의 조명기법을 꼭 참조 바란다. 잔디광장의 그늘을 확보해야하는데 검토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의 이미지 햇살과 밝음에 맞는 콘셉트 마련

손영선 목포시 예총 자문위원은 “폐산업부지를 이용해 주차장이나 휴식공간이 확보되면 좋겠다”며 “도립미술관이라는 특색을 담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병엽 광양시 건축사협회장은 “전시장이 법령상 지하1층으로 볼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진입광장을 확보해 어린이 물놀이 시설이나 석재미술품을 설치할 수 있다. 대형버스 주차장이 입구에 있으면 주차하는데 시간이 걸리니 안쪽으로 배치하면 좋겠다. 물품 반입구가 지상에 있는데 수장고가 있는 지하로 바로가게 하면 좋겠다. 잔디광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잘 놀지 않는다. 어떤 시설을 설치할지 고민해야한다. 3층 레스토랑을 없애고 1층 오픈부위에 슬라브를 처서 간편식을 팔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서문식 광양시 경제복지국장은 “미술관 남쪽의 경전선 폐선부지에 남도순례길, 자전거길, 명품 가로수 길을 조성할 계획인데 주 건물과 어느 정도 이격거리가 필요하다”며 “학생견학 때 보통 10대 정도의 버스가 오는데 대형주차장이 더 확보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국장은 “뒤편 경계부분에 지하 1.5m정도에 하수관로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지하굴착 계획이 있는가. 미술관 기능 중에 치유, 힐링, 소통, 창의유발 등의 기능이 있는데, 숲속의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도 좋지만 광양의 이미지는 햇살과 밝음도 있다. 필요한 이미지다. 10년, 20년 이후를 생각해서 콘셉트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회기 광양문화원 광양학연구소장은 “미술관 건물이 북향이어서 항상 그늘이 생기고 광양읍은 수로가 많아서 지질을 감안해야한다”며 “특히 건물의 북쪽은 이끼가 잘 끼니 고려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미술관 동쪽에 6차선 도로가 신설돼 유당공원과 어떻게든 연결돼야한다. 육교방식이든 지하도 방식이든 연결통로를 만들 때 미술관 동쪽부분이 겹쳐질듯하니 광양시와 반드시 협의해야한다”며 “터파기 부터 준공 때 까지 타임랩스 촬영기법으로 아카이빙이 필요하다. 4분정도면 일만 장 정도의 사진 촬영이 필요하다. 꼭 해야 할 작업으로 미술관 전시용으로 활용가능 하며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더 생길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태균 도의원은 “방문 타깃 고객층 검토가 필요하다. 전시실 양측을 막고 북측을 터서 유리로 하면 좋겠다. 화장실이 가운데만 있는데 입장객 수를 고려해서 양쪽에 설치하면 어떤가. 3층 레스토랑이 꼭 필요한가. 상설전시장이 한두 개 있으면 좋겠다. 잔디광장에 나무나 시설물이 있어 가족이 머무를 수 있으면 좋겠다. 피난시설검토, 어린이전시실, 체험실, 티켓 박스는 검토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갑섭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설계를 하는데 있어서 공모방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았으면 한다. 오로지 훌륭한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조건에 너무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전남도민과 전남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립미술관은 설계의 경제성을 검토하고 한 차례정도 더 자문회의를 거처 건축심의 후 금년말경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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