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시민의식 부족, 시민은 주차 공간 부족 탓

관내 곳곳에 불법 이중 주정차가 성행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민들은 불법 이중 주정차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에 시에게 철저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법 이중 주정차는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있어 시민들의 울분을 사고 있다.

중마동 터미널 사거리 일대는 상권이 몰린 곳이다. 각 건물들에는 패스트푸드, 옷가게, 안경점, 병원뿐만 아니라 농협 등 금융기관과 개인병원이 입점해 유동인구가 매우 많다.

때문에 이곳은 늘 불법 이중 주정차가 성행한다. 특히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가 불법 이중 주정차를 하는 시민들이 많다. 왕복 8차로 도로 중 상가가 몰려 있는 2개 차로는 늘 불법 이중 주정차 차량 차지다.

인근 아파트로 진입하는 차량들뿐만 아니라 주행하는 차량들은 불법 이중 주정차 차량들을 피하려다 도로에서 차들이 수시로 뒤엉키기도 한다. 달려오는 차들은 불법 이중주정차 차량을 피하느라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중마동 뿐 아니라 광양읍 창덕 아파트 앞에도 이중 주정차는 심각했다. 마트로 물건을 꺼내는 트럭조차 이중 주정차를 하는 바람에 주행하는 차량들이 혼선을 빚고 있었다.

중마동 호반아파트에 거주한다는 한 모(46·여) 씨는 “혼자만 이용하는 공간도 아니고, 주차장이 버젓이 마련돼 있는데도 불법으로 이중 주정차를 해서 주행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비상등을 켜놓고 가버리면, 주차장에 주차한 사람들은 차주가 올 때까지 꼼짝도 못하고 기다려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영업을 하는 정 모(32·남)씨는 “주차장이 썰렁하다가도 오후만 되면 이중 주정차로 난장판이 된다”며 “차선을 지켜 운전하지 못하는 차량들의 마음도 알지만, 이중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고객 입장도 이해가 간다”고 설명했다. 주말이면 불법 주정차 차량과 푸드트럭 때문에 도로는 거의 마비 상태가 된다. 곡각지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있어 차선을 지켜 운전하는 게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차량들이 불법 이중 주정차를 하는 이유는 주차를 할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시가 관리하는 주차 공간을 제외하고는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없다.

광양읍 용강리 한 공원 근처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시민 김 모(36·여) 씨는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인데, 이동이 불편하게 건물들이랑 동떨어져 있는 곳이 많다”며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편의와 시간을 아끼고자 하다 보니 이중 주정차를 일삼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관내 상권에는 불법 이중 주정차가 많은 사실을 알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량에 대해 수시로 주정차 단속을 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불법 주정차 근절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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