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바로알기 프로젝트

소파에 앉아 핸드폰 액정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최 기자,
박 대표가 사무실로 들어온다.

박대표: (최기자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뭘 그렇게 보고 있니?

최기자: 핸드폰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작년에 계곡에서 물놀이 하던 동영상을 보고 있어요. 보고만 있어도 시원하네요.

박대표: 어디보자~ 여기는 어치계곡이구나.

최기자: 네 맞아요. 한낮에도 이슬이 맺힐 정도로 시원하다는 ‘오로대’와 천마의 전설을 지닌 폭포가 있고, 선녀탕 까지. 광양시의 명소 중에 명소이죠. 그래서 각지에서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것 아니겠어요?

박대표: 제대로 알고 있구나. 천마가 지치면 매년 보름날 새벽에 이곳에서 말을 쉬게 하고 시원한 물을 먹여서 힘을 충전시켰다는 구시소와 구시폭포. 그런데 왜 ‘구시폭포’라고 이름 붙여졌는지 아니?

최기자: (영화 ‘곡성’의 명대사를 흉내내며) 구시 뭐가 중한디요?

박대표: 좀 더 연습을 해야 의도를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겠는데. 아직은.. 영 시원찮구나.

최기자: (멋쩍어서 머리를 긁적이며) 왜 구시폭포인가요?

박대표: 그 모양새가 소나 돼지 먹이통을 길게 깎아 놓은 듯한 모형이라 이름 붙여졌단다. 바위 절벽 사이에 있어 극심한 가뭄이 있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지. 최 기자, 백운산을 대표하는 4대 계곡이 어디 어디인 줄 알고 있니?

최기자: 당연하죠! 어치계곡과...음.. 어치계곡과... 성불계곡. 그리고..

박대표: 의외로 많은 이들이 여름철이면 계곡에 발을 담그고 몸을 담근 기억은 있는데 계곡의 이름을 잘 모르더구나. 백운산을 대표하는 4대 계곡은 어치계곡, 성불계곡, 동곡계곡, 금천계곡이란다.

최기자: (핸드폰으로 검색해 보며) ‘어치계곡’은 진상면, ‘성불계곡’은 봉강면, ‘동곡계곡’은 옥룡면, ‘금천계곡’은 다압면에 위치해 있네요.

박대표: 백운산은 4개의 능선이 남과 동으로 흘러내리면서 10km가 넘는 4개의 깊은 물길을 만들었지. 그것이 바로 백운산을 대표하는 계곡들이야.

최기자: 어치계곡 이외의 계곡들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박대표: 백운산 형제봉과 도솔봉 사이에서 발원한 ‘성불계곡’은 원시림이 풍성하고 기암괴석 사이로 편편한 바위가 많아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란다. 또한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고 계곡 상류에는 고려시대 불교문화 중심지인 ‘성불사’가 위치해 있지.

최기자: 그러고 보니 성불계곡 근처 산장에서 흑염소구이랑 닭 불고기를 먹었어요. 백운저수지에서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대표님, 백운산 계곡 중 가장 크고 긴 계곡은 어딘가요?

박대표: 옥룡면 동곡리에 있는 ‘동곡계곡’이란다. 10km가 넘게 뻗었고 계곡 주변과 자연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야. 학사대, 용소, 선유대와 같은 비경을 간직한 곳이지.

최기자: 이곳은 가을에 단풍 구경을 오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박대표: 마지막으로 다압면 금천리에 위치한 ‘금천계곡’은 옥녀봉이 발원지인데. 옥녀봉에 대한 전설은 여러 번 들어서 익히 알고 있지?

최기자: 네,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짜던 곳이죠.

박대표: 금천계곡은 무엇보다 백운산 뒤편 능선을 따라 2~3km의 길이로 펼쳐져 인근의 섬진강과 조화를 이뤄 그 어느 곳보다 끝내주는 풍경이 자랑거리지. 계곡을 따라서 참게탕을 비롯해 매운탕, 재첩회, 재첩국까지.

최기자: 와~ 또 근처에는 ‘메아리 휴양소’가 있죠?

박대표: 맞아. 잘 알고 있구나.

최기자: 네, 예전에 폐교한 금천분교를 새로 고쳐 광양시민을 위한 휴양소로 탈바꿈 했죠. 무엇보다 가족이나 직장인 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라 들었어요. 아직 가보지는 못했어요. 아~ 여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박대표: 왜?

최기자: 첨벙첨벙! 4대 계곡 탐방 떠나려구요.

박대표: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어. 여름철이면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로 인근 마을 주민들은 주차난과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단다. 즐겁게 피서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지킬 것은 지키는 시민의식을 통해 마을 주민들의 여름을 스트레스로 얼룩지게 해서는 안 되겠지?

최기자: 네,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건전하고 쾌적한 피서 문화를 꽃 피우도록 올해 여름엔 노력하겠습니다. 동시에 물놀이를 위해 다이어트도 노력하겠습니다.

박대표: 그래~ 좋은 생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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