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 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창 공사 중인 인근 도로를 따라 지나다 보면 아름드리 푸조나무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천뚝방에 생육해 300여년이 훨씬 지난 노목임에도 건강해 보였다.

‘지정번호 15-5-1-25’인이 나무 인근에는‘ 신도마을 쉼터’라는 나무푯말이 붙어진 정자와 벤치 몇 개가 놓여 있다.

현재는 그 전통이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과거 매년 정월 초사흘 밤 자시에 이 곳에서 동제를 지내곤 했음을 마을 주민들 통해 전해들었다.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제물을 보호수 앞에 올리고 정성을 다해 제를 올렸는데, 이와 같은 전통은 주민들의 안녕과 일 년간의 무사기원, 풍년에 대한 염원 등이 담겨 있다고 했다.

흡사 우산을 펼친 것 같은 모양을 한 노거수, 그 밑은 한낮의 태양도 발을 들이지 못했다. 그늘과 시원한 바람이 정자와 벤치를 찾는 이들에게 잠시 잠깐의 여유를 선물했다.

푸조나무는 현재 한창 꽃을 피우는데 꽃이 지고 9월쯤이 되면 검보라색 열매가 맺는다. 이 열매는 맛을 보면 대추와 유사한데 단맛이 있어서 새들의 먹이가되기도 한다. 또한 방풍효과가 우수하고 그 모양이 아름다워 풍치목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광양시에는 9그루의 푸조나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 중 400년 이상된 노거수가 절반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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