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 설치 등 정비 시급

광양의 심장이자 명산인 백운산이 등산로 훼손이 심각해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광양만녹색연합은 지난 13일 조사단을 꾸려 한재~따리봉에 이르는 총 1.3km 구간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백운산 등산로 훼손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출발지점에서부터 시설물과 안내판 등의 상태와 등산로 200m마다 주요 조사지점으로 임의로 선정한 조사지점의 △좌표와 고도 측정 △등산로의 노폭 △나지폭 △경사도 △침식깊이 △비탈붕괴여부 △뿌리노출 △암석노출 △분기등산로 현황 △노폭확대 여부 등으로 이뤄졌으며, 훼손지의 경우 별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백운산 한재에서 따리봉 구간 중 대부분의 훼손지는 토양과 암반이 심각하게 침식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산림의 뿌리노출은 물론 로프 시설물이 훼손되어 쓰러져 있거나, 일부 구간은 암반이 심하게 부서져 낙석위험과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침식의 주요 원인은 등산로 전체구간에 배수로가 따로 설치되지 못하고 등산로 자체가 배수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다보니, 일부 등산로 구간은 60~70Cm깊이로 침식되어 걷는 것 자체가 어려워, 훼손된 등산로 주변에 새로 길이 만들어지고, 그로인해 노폭이 확대와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나지폭이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훼손이 가장 심각한 일부 구간은 암반이 부서져 낙석 위험이 있어 등산객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박수완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은 “등산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배수로인데 물길이 숲으로 분산될 수 있는 종단, 횡단 배수로가 설치가 돼야 한다”며 “이 구간에는 배수로거 전혀 없어 폭우가 내리면 등산로 전체 구간의 훼손이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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