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작은 성공 큰 행복'저자

김재영 씨.

미국의 유명한 여류 작가 델마톰슨의 남편이 모하비 사막의 육군훈련소에 배속되어 아내인 그녀도 함께 따라갔다. 그러나 선인장 그늘 아래서도 45℃의 폭염, 눈을 뜨기 어려운 모래바람 등 아무것도 맘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국방부 고위 층에 있는 아버지에게 더 이상 이런 곳에서 살 수 없으니 어떻게든 손을 써 달라고 편지를 썼다.

그런데 며칠 후 도착한 아버지의 답장은 다음과 같은 단 두 줄뿐이었다. “두 사람이 감옥에서 밖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은 진흙탕을 보았고,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그동안 진흙탕만 바라보고 살았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녀는 우선 원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친구가 된 그녀에게 전통 도자기와 직물 등을 아무런 대가 없이 선물로 주었다. 그녀는 시간 나는 대로 모하비 사막의 생태계를 관찰 하며 돌아다녔다. 조개 화석을 주우며 행복에 잠기고,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면서 사막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그 경험을 토대로 ‘빛나는 성벽’이라는 책을 썼는데, 이 책이 사막에 관한 최고의 소설이 되었다.

행복해지려면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갈망하며 평생을 보낸다. 그리고 자신에 비하면 다른 사람들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자기의 불행을 과장하며 살아간다. 갖고 있지 않은 것만 아쉬워하며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낙관적일 때는 문제가 도전의 대상으로 보이지만, 비관적일 때는 치러야 할 끔찍한 전쟁으로 여겨진다.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꼬이기만 하여 되는 일이 없을 때, 특히 자신이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우연히도 나쁜 방향으로만 일이 전개되는 경우, 즉 버터 바른 토스트를 떨어뜨리면 버터 바른 쪽이 바닥에 닿는 현상을 일명 ‘버터 바른 토스트의 법칙’ 또는 ‘머피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건널목에 도착하자마자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바로 앞에서 택시 손님이 내린다거나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자마자 소나기가 쏟아지는 등 기분 좋은 일이 계속되는 것을 우리는 ‘샐리의 법칙’이라 부른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여자 주인공 샐리가 엎어지고 넘어지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해피엔딩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머피의 법칙’이나 ‘샐리의 법칙’은 결국 인간의 심리적인 현상을 말 한다.

인생은 늘 ‘새옹지마’처럼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교차되는 것이다. 이렇게 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느냐 부정적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나누어지며 행복과 불행은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네잎클로버는 ‘행운’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데,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총알이 비껴 나갔다는 전설과 함께, 네잎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막연한 믿음에서 생겨난 꽃말이다.

우리들은 네잎로버 즉, 행운을 찾기 위해 행복인 세잎클로버를 마구 밟아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하루하루가 신이 내게 준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언제나 무지개를 찾아 헤매는 어리석은 인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얻을 수 있는 미래의 결과로 생각하는 착각에 빠져 현재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다가올 미래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행복은 미래도 과거도 아닌 현재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남들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이다.

행복은 우리들이 그냥 스치는 작은 순간들 속에 보석처럼 숨어 있을 수 있다. 작은 것들의 소중함은 언제나 지나치기 쉽지만, 그 작은 것들을 놓치는 순간 행복에서 더 멀어져 갈 수 있다. 행복은 결코 크거나 위대한 것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의 가장 큰 장애물은 너무 큰, 그래서 얻을 수 없는 행복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오히려 작은 것이 중요하고 소중한 의미를 지니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행복이란 내 손 안에 있을 때는 언제나 작게 보이지만 일단 잃어버리고 나면 그것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나에게 없는 것을 욕심내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소중히 하고, 그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사는 삶, 이것이야말로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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