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별, 프록시마에 가는 방법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무엇일까요? 4.2광년 떨어진 프록시마 입니다. 일반적으론 4.3광년 떨어진 알파 센터우리가 가장 가까운 별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알파 센터우리가0.1등급으로 아주 밝은 별이라서 그런 것으로 생각됩니다. 프록시마는 11등성으로 아주 어둡기 때문에 맨눈으론 안보입니다.

밝기에 관계없이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선 이 별들을 볼 수 없습니다. 모두 남십자성 가까이에 있어서 남쪽하늘 지평선 아래에서 올라오질 않기 때문입니다.

2016년 4월 러시아의 억만장자 유리 밀너(Yuri Milner)는 흥미로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계인 알파 센터우리까지 갈 수 있는 우주선을 공모한 것입니다. 극도로 가벼운 라이트 세일을 이용해 광속의 20%까지 가속해서 20년 이내로 알파 센터우리까지 도착하는 것이 목표라는 겁니다.

라이트 세일리란 바다를 항해하는 범선이 바람을 맞기 위해 돛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커다란 돛을 가진 우주선인데, 우주에는 바람이 없으므로, 이 돛에 레이저 빔 같은 빛을 쪼여 가속하는 우주선을 말합니다. 이런 계획에 1억 달러는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인간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과제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2016년 8월14일부터 해외에서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프록시마에서 발견했다는 소식들이 보도됐고, 8월 25일 네이처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프록시마는 우주에 가장 흔한 적색왜성인데, 태양보다는 작고 목성의 120배 정도 질량을 가진 적색왜성 중에서도 작고 어두운 편에 속하는 별입니다.

그런데 그 프록시마를 공전하는 행성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 행성은 프록시마를 가까이 공전하고 있으며 지구의 1.27배 정도이고,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생명이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두운 프록시마 옆에 바짝 붙어있는 4.2광년 떨어진 거리의 행성(프록시마b)을 현재 기술론 관측하기 어렵습니다. 직접 관측해서 스펙트럼을 분석하면 대기조성 및 표면온도 등 여러가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지만 현재의 망원경 기술론 좀 무리입니다.

이제 우주에 인간 외에도 생명체가 있는지 직접 가서 확인해볼 대상이 생겨난 것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라이트 세일을 이용해 20년 만에 프록시마에 어찌어찌 간다고 해도, 그 다음엔 감속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광속의 20% 정도로 그 행성을 스쳐 지나가면, 힘들여 거기까지 간 의미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는 감속을 위해 항성에서 나오는 항성풍과 항성의 중력을 이용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이 계획은 1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라이트 세일과 100g에 불과한 미니 탐사선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좀 현실성이 없기는 합니다. 어쨌건 프록시마에 가까이 접근하면 주변 항성의 중력을 이용한 플라이바이 방법으로 감속하고, 또 프록시마의항성풍을 브레이크로 작동해서 속도를 늦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방법으로 속도를 늦추는데 100년 정도 걸린다니 정말 현실성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결국방법을 찾아낼 것이고, 언젠가는 프록시마b에 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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