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중학교 3학년 김시은

영선중학교 3학년 김시은

뉴스는 세상을 말한다.

작은 소식들부터 큰 이슈들까지, 다양한 정보로써 세상을 비추면 우리는 주변인들과 간단한 대화의 소재로 사용하거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논란이 된 뉴스는 세상을 변화 시키기도 한다. 잠자는 이성을 자극해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도 있고, 사회를 변화시킬 밑거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뉴스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에 단순히 수용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읽고 비판적인 자세로 마주해야 한다.

불과 몇 개월 전, 대한민국의 뉴스는 하나같이 정부에 대한 얘기로 집중되어 있었고 국민들의 관심 또한 마찬가지였다. 텔레비전, 각종 포털 사이트, SNS 등 어느 누구라 할 것 없이 한동안은 그에 대한 얘기뿐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뉴스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기사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고, 국민들은 그것을 통해 당시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처음엔 작게 시작했던 시위가 공정한 보도를 하던 매체를 통해 기사화 되면서 점차 많은 이들의 참여를 주도했다. 시위의 규모는 점점 커졌고, 마침내 국민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뉴스는 대중들에게 세상을 전달함으로써 사회의 크고 작은 변화를 이끄는 순기능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반면 뉴스의 파장이 큰 만큼 누군가에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줄 때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구제역 확산을 들 수 있다. 구제역은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많은 양의 가축들이 죽었을 뿐만 아니라 확산 방지에 힘을 쏟다 과로로 사망한 공무원도 있었고, 부상자 또한 많았다. 구제역 발생 후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결정적 기간에 우리는 초기 대응에 실패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 안타까운 참사에는 언론의 책임도 있다. 언론은 이 일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나서지 않았고 출입처가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며 다른 사건에 귀를 기울였다. 그래서 정작 급한 일에 대해서는 민감하지 못했고 사회는 구제역의 심각성을 제대로 전달 받지 못한 것이다. 위기를 제때 수습하지 못해 이미 시기를 놓쳐버렸고 우왕좌왕하며 때늦은 보도를 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이었다.

뉴스의 역기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편파적인 보도를 할 때도 있으나 대중들은 그대로 받아들일 때가 많다. 신속하고 공정한 보도가 생명인 뉴스가 권력에 짓눌려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때도 있는 것이다.

한 사건이 권력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을 기사화함으로써 자신들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기에 생존을 위해 기사를 어떻게 각색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유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가 조작될 때도 있고, 큰 사건을 덮기 위해 다른 사건을 가지고 대중들의 시야를 가리기도 한다.

이렇게 개인의 이득을 위해 뉴스의 사회적 기능이 바르게 수행되지 못했을 때 뉴스가 세상에 던지는 파급력은 비극적이며 그 상처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돌아간다. 언론 자체의 반성과 노력이 필요하면서도 우리 대중들의 비판적인 시각 또한 길러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갇혀 한 매체의 뉴스에만 집중하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편협적이어서 획일화 될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도 편식은 좋지 않은 것처럼 뉴스도 다양한 매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은 어떤 사건을 다루든 항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뉴스를 보도해야하며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지녀야 할 것이다. 현재의 뉴스 구조를 보완해 권력에 휘둘리지 않도록 제도를 개혁하고 ‘올바른 뉴스’가 보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뉴스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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