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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선택과 사용김귀환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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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3  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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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환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최근 젠더(Gender)폭력이 문제다. 실질적으로 우리사회에서 젠더폭력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젠더 또는 젠더폭력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모른다고 무시하는 것도 폭력이다. 젠더는 성역할의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접근한 개념으로 누구나 알 수 그런 용어는 아니다.

젠더폭력 자체도 문제지만 젠더폭력의 의미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더욱 문제이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하였다. 그 질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하자, 그것이 대통령 후보의 자질문제로 비화된 적이 있다. 과연 그것을 문제라고 할 수 있는가. 그냥 우리말로 풀어 설명하면 될 것을 말이다. 대선이 지난 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토크 콘서트에서 젠더폭력에 대한 질문에 대해 모른다는 답을 하여 곤혹을 치루고 있다.

현재에도 그 답을 못한 홍준표 대표에 대해 우리사회가 매우 시끄럽다. 어떻게 제1당 당대표가 그것을 모를 수 있는가이다.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하는가. 사실 젠더폭력은 학문용어이지 일상용어는 아니다. 우리사회에서 있어서 문제는 젠더폭력도 코리아 패싱도 문제이지만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용어사용에 있어서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 이후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우리나라는 언어적으로 우리말보다는 외국어 특히 영어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그것은 소통의 영역에서 발전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아닌 단지 사적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도 상업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매우 부정적이다.

지하철 역에는 서울시의 행정이나 축제를 홍보하는 광고판들이 여러 군데 걸려 있다. 서울 지하철 광고의 홍수 속에서 많은 광고판들은 지하철의 국적을 의심하기 충분하다. 그 중 하나에는 모델을 어린이로 설정하였다. 왜냐하면 서울시가 주최하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려고 하는 축제에 어린아이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광고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린이 모델이 입고 있는 옷에 새겨져 있는 Major league New York Yankees라는 영문 문구이다. 우리나라 문화를 홍보한다고 어린 홍보 모델에게 축제와 관계없는 외국어로 새겨진 옷을 입힌 것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 것인지 아니면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진행하였는지. 사실 한글로 뉴욕 양키즈라고 적어도 그 이유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뜻을 이해할 수 없는 외국어로 도배되어 있는 듯하다. 왜냐하면 우리말로 된 간판이나 광고를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간판을 본다면 여기가 우리나라인지 서구의 도시인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백화점에는 외국어 간판들이 즐비하며 땅 속으로 달리는 지하철 역 광고에도 그리고 서울시의 공익 광고에도 외국어로 된 광고문구들이 일상화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지상파를 포함 대중매체들은 협동이나 환상의 짝궁 등 우리말 표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콜라보, 판타스틱 듀오 등 일상적이지 않은 외국어 남용과 오용을 지나칠 정도로 방송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말이 없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버젓이 우리말로 사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행하는 그런 행태는 도무지 우리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적으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용어들에 대한 정리로서 우리말 용어가 어렵다면 설명으로 대신하는 들의 노력이 간구되어 야할 것이다.

제기된 특정한 외국어 용어들에 대하여 우리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것인가. 꼭 그래야만 하는가이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이다. 모르면 반사회적인 인간이 되는 것인가. 사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 그런 사고에 대한 반성과 함께 만약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필수적으로 공유해야 되는 용어라면, 그리고 외국어로 된 용어라면 우선적으로 우리말로 정리하여 설명되어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문제는 모를 수 있는데 있다는 사실보다는 몰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말이 아니라면 모르는 것은 더욱 당연한 것이다. 학문적 용어나 국적불명의 외국어 남용은 우리사회에서 지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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