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사법시험, 류기준 씨 최종합격으로 유종의 미

▲ 류기준 씨

“부모님께 제일 고맙습니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사법고시. 그 마지막 시험에 광양출신 류기준(39)씨가 이름을 남겼다.

류기준 씨는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어서 감개무량하다”며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덕분이다”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시작으로 합격소감으로 전했다. 그는 이어 “무조건 ‘합격’만이 부모님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류기준 씨는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법대를 특차로 합격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사법시험에 매진했지만, 불합격이라는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그렇게 12년. 꽤 오랜 시간을 오로지 사법고시에만 몰두할 줄은 몰랐다. 세월이 흐를수록 조급함은 더해갔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만큼 강해진 류 씨는 ‘최종합격’이라는 당당함을 안고 내년 3월 사법연수원에 입소한다. 그는 “법대 졸업생으로서 사법고시합격자라는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훌륭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지면에 담을 사진을 요청했다. 기자의 핸드폰으로 보내진 사진은 멋을 잔뜩 부린 인위적인 사진이 아니라 호탕한 웃음이 친근한 ‘시골 청년’스러운 사진 한 장이었다. 정감 가는 사진 한 장처럼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신임을 얻는 따뜻한 법조인으로 성장하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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