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기똥’ 보고 ‘김인배 영호대접주’ 만나…동학농민혁명 발자취 찾아 역사 되새겨

“이곳이 바로 벵기똥입니다”
얼음 창고가 있던 것에서 유래해 빙고등이란 지명을 얻었던 벵기똥. 광양시 광양읍 곳곳에는 역사의 아픔이 서려있다.

올해도 4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영호대접주 김인배 장군과 수많은 농민 군의 발자취와 그 뜻을 기일에 맞춰 추모하고 직접 발걸음으로 따라가 보자는 뜻에서 시작됐다.

지난 20일, 행사 참가자들은 광양문화 원에서 만나 객사터~빙고등~수성당~읍 성 남문터~향교 저택길~인동숲~유당공 원까지 걸으며 동학농민혁명 발생과정과 역사의 현장을 확인하고, 변화된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역사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정은영 씨.

1894년 7월, 동학혁명의 불길이 거세게 타오를 때 청년 김인배는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농민군지도자 영호대접 주가 되어 광양ㆍ여수ㆍ하동ㆍ진주 일대를 석권했다. 12월 초, 농민군 주력부 대가 무너지고 혁명도 끝이 날 무렵 대접주 김인배도 관군에 사로잡혀 못다 이룬 꿈을 품고 생을 마쳤다.

김인배 영호대접주는 1894년 음력 12 월 7일 광양읍성 객사(현광양문화원 뒤) 앞에서 효수되어 함께하던 농민군들과 함께 광양읍 빙고등(현 우산공원 일대) 에 버려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정진욱 씨는 “광 양읍에 이렇게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지 몰랐는데,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 지역에 있는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이런 행사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정은영 씨는 “가족들과 친구, 연인들이 함께 역사의 현장을 걸으며 동학뿐 아니라 주변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역사를 알고, 미래를 변화시켜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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