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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빨리 좀 읽어" 옆 친구 재촉하던 그때 그 시절광양읍 마지막 남은 '광장 만화방' 곧 추억 속으로
정아람 기자  |  ar0103@gyci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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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9  09: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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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은 ‘금지’와 ‘자유’의 대조적인 공간 이었다. 지금 중년층의 당시 제도교육은 규제 남발의 시대였다. 만화방은 기본이고 오락실과 영화관, 빵집도 출입이 금지됐었다. 하지만 학창시절 추억으로 남는 것은 금지된 공간에서의 기억이다. 방위적 감시의 시선을 피하면 피할수록 더 짜릿했다. 당시 청소년의 금지된 곳은 ‘탈선’이 아닌 ‘해방’이었다. 침을 묻혀가며 몰래 넘기던 책 맛보다 더 좋은 맛이 있을까. 90년대의 향수를 아낌없이 발산하고 있는 광양읍 ‘광장 만화방’을 찾았다.

금지된 곳에서의 일탈

광양읍 읍내리에는 올해로 25년을 맞은 오래된 만화방이 하나 있다. 좁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예쁜 하늘이 보이는 창 위에 붙여진 ‘광장만화 휴게실’스티커가 유독 눈에 띈다.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타임머신을 타고 25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묘한 느낌이 든다.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만화책과 무협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주황색 소파와 수화기 너머로 반가운 목소리를 전달해주던 공중전화가 제대로 만화방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냈 다. 케케묵은 책들이 풍기는 곰팡이 냄새와 누군가가 피운 담배냄새가 뒤엉켜 야릇함을 발산하지만 그 누구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다.

광장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며 자랐던 학생들은 어느덧 성인이 됐다. 강 정 광장 만화방 주인장은 “책을 빌려주던 학생들이 이제는 성인이 돼서 찾아왔 다”며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다”고 허무해했다.

신작 만화 집어들 때 느껴지던 쾌락

1980년대만 해도 만화방은 ‘돈’이 좀 됐다.따끈따끈한 ‘이달의 신작 만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만화방에 들러 눈요기라도 하고 가야 마음의 안정을 찾던 때였다.

그 덕에 만화방 주인들은 돈 버는 재미가 쏠쏠했 다. 광장 만화방을 13년 째 지켜오고 있는 강정 주인장은 만화방이 큰 인기를 얻던 시절, 비디오와 책을 대여하는 가게도 함께 문을 열어 운영했다. 당시 비디오를 하나 빌려보기 위해서는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야했고, 부모님 이 모임 가셔서 늦게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 려야했다. 어릴 적 최고의 추억 장소였던 곳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많은 이들의 추억을 지켜왔던 강 주인장은 조금씩 가게를 정리하는 중이다. 그는 “더 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으니 현재는 가게를 정리 중에 있다”고 씁쓸해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풍경이 달라졌다. 공간은 사라지더라도 추억은 공존한다. 광장 만화방에서의 추억은 많은 이들에게 행복했던 기억으로 오래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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