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은 경기에 상인들 마음도 착잡

“오늘 날은 왜 이렇게 추운지 큰일이 네, 큰일이야”
지난 6일 광양읍 5일 시장. 시장 근처 는 이미 주차할 곳이 없어 몇 바퀴를 돌 아 겨우 주차를 해야 할 정도로 차가 넘 쳐났다.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가싶었지만, 막상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이전 설 대 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영하로 뚝 떨어진 강추위와 함께 경기도 뚝 떨어진 탓에 상인들은 착잡한 표 정을 짓고 있었다. 시민들 또한 들어온 장바구니에 반도 채우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시장은 활기를 띄는듯 했으나 현실은 씁쓸했다.

시장에서 순두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갈수록 이렇게 경기 불황이니 장사를 계속할 수나 있을지 걱정이된다”며 “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추운지, 올해는 유난히 추워 손님들 발걸음이 뚝 끊겨 설 대목이 무색하다”고 토로했다.

시민은 소매가가 올라 침울하고 상인 들은 도매가가 계속 올라 걱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남모(58)씨는 “감자나 오이 등 야채가 너무 올라서 깜짝 놀랐다. 생선도 너무 많이 올라서 반 만 사고 반은 다른 곳을 더 둘러보려한다”며 “해마다 명절 앞두고 5일 시장에 와서 생선을 샀 는데, 이렇게 돌아가는 적도 처음이다” 고 씁쓸해했다.

남씨는 이어 “정부가 명절을 앞두고 물가안정 노력을 한다지만 막상 시장에 나오면 너무 비싸기만 해서 정말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메모지에 ‘장볼 것’이라고 적힌 리스트를 들고 다니며 체크를 했지만, 반이 넘게 체크를 하지 못했다.

마트보단 시장이 저렴하다는 생각으로 5일장을 찾은 새댁 이모(29)씨도 계산을 하려는데 깜짝 놀랐다.
이 씨는 “양 파가 5000원이고, 감자가 7000원씩 하 는걸 보고 지금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하 나 고민이다”며 “일부러 순천에서 시장까지 왔는데, 실패했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날도 춥고, 경기가 어렵지만 시장은 ‘사람 냄새’가 났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집 가게에는 허기를 달래기 위 한 손님들로 가득 찼고, 생선을 파는 장 수들은 추운 날씨 덕에 ‘생선’이 더 싱싱 하겠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생선을 파는 한 상인은 “경기가 어려 운 탓에 주머니는 가볍지만, 설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낸다는 생각을 하며 힘을 내고 있다”며 “싱싱하고 맛좋은 생선을 많이 가져왔으니 다 팔고 집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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