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서울대 남부 학술림에 한그루 존재 확인

▲ 광양읍 서울대 남부학술림에 있는 높이 16m, 둘레 195cm의 대왕소나무

우리 주위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

금강송, 해송, 리기다소나무, 방크스소나무, 설송, 금송, 낙우송, 대왕송, 반송, 백송테에다소나무 등 그 종류만도 수십 종에 이른다.

또한 소나무는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사시사철 그 푸름을 지켜내기에 꿋꿋한 절개와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우리나라의 전통과 역사와도 맥을 같이 한 친근한 나무다.

그런 소나무 중 ‘대왕소나무’라는 이름의 소나무가 있다.

대왕송(大王松)이라고도 불리는 대왕소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높이 20m 안팎으로 성장하며 특히 잎의 길이가 일반 소나무 보다 3배 이상 길어 원예용 및 정원수, 공원수, 가로수, 경관수 등 관상수로 선호된다.

이 대왕소나무가 광양에 한그루 심어져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장소인 광양읍 서울대 남부학술림을 찾았다.

평소에 지나치며 수없이 바왔을 소나무이지만 그 나무의 이름이 ‘대왕소나무’라고 하니 왠지 달리 보였다.

높이 16m, 둘레 195cm의 늠름한 이 대왕소나무는 일제시대에 광양으로 옮겨져 와 심어졌다는 어르신들의 증언으로 보아 100년은 족히 될 성 싶다.

또한 나무 주위에 떨어져 있는 잎을 보니 다른 소나무 잎보다 5배는 더 길어 보이는 것이 마치 빗자루처럼 보인다.

서울대 남부학술림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왕소나무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아 수령은 검사를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며 “이곳에 남부학술림 건물이 최초 들어선 것이 1946년이며 그 후 1964년에 화재로 최초 건물이 전소하고 이듬해인 1965년에 지금의 신축건물이 들어설 때 이곳에 대왕소나무 1그루를 식재했다는 기록만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광양 어르신들의 어린 시절에는 광양 곳곳에 심어진 채 아이들의 소꿉장난 도구도 돼 주고, 어르신들의 그늘도 돼 주었을 이 대왕소나무가 무척 친근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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