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주 민중당 광양시위원회 위원장

▲ 유현주 민중당 광양시위원회 위원장

4월 27일은 많은 국민들에게 ‘4월의 어느 멋진 날’로 저장되었을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결과 판문점선언이 발표되고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양 정상의 수준 높은 합의와 이행 의지가 확인되었다. 참으로 멋진 일이다.

만찬에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는 김정은 위원 장의 발언으로 냉면집이 문전성시를 이뤘다는 후문도 있다.

판문점선언은 7.4남북공동성명부터 6.15남북 공동선언, 10.4정상선언에서 합의한 내용을 재확 인하고 집대성한 선언문인 동시에 그 실현을 위해 한 발 더 나아간 역사적인 합의문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진심으로 환영하고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이라 다짐 해본다.

앞으로 이 선언이 이행되는 과정에 더 많은 논의와 힘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며, 자주통일로 나아가는 길에 우리가 더 고민하고 신경 써야 할일들에 대해 잠시 정리해 본다.

먼저 남북정상회담과 곧 이어 있을 북미정상회 담과 같은 일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촛불혁명’의 성과라는 자신감을 확인해야 한다. 평화와 통일을 향한 이 거대한 흐름이 역류하지 않도록 하는 힘도 역시 촛불시민들의 힘에 달려있다.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비핵화’는 판문점선언에 ‘한반도 비핵화’로 명시되었다. 아마도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넘어 ‘세계적 비핵군축’이라는 과제가 제출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유엔 등이 채택한 북에 대한 제재나 북의 핵도발을 막기 위해 배치한다는 ‘사드’는 당연히 사라져야 한다.

종전선언ㆍ평화협정 체결을 선언한 마당에 그의미를 상실해 사라져야 할 것들이 더 있다. 국가 보안법, 주한미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2~3년 안에 해결되었어야 할 문제가 65 년 만에 드디어 해결될 찰나다.

전쟁과 분단의 산물은 평화와 통일의 흐름에 맞게 사라지거나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 불온시 (?)했던 국가보안법 철폐와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이제 수면위로 올라와야 한다.

더불어 늦어도 8.15 즈음에는 이석기 전의원을 비롯한 한상균 전위원장 등 양심수가 모두 석방될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해본다.

6.15남북공동선언이 역사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통일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제출했다는데 있다.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공통점이 있다고 인정하고’라는 대목에 통일한반도의 상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있다.

이번 선언에서는 다각도의 회담과 개성연락사무소 개설, 정상들 간의 정기적 만남과 핫라인 등을 통해 실천방안들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미뤄두었지만 통일방안만큼은 전국민적인 토론으로 마련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더불어 남북이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정권이 바뀌어도 유지되는 ‘상 설적인 협의기구’를 만들 필요에 대해서도 논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번 기회에 ‘위장평화쇼’ 등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으로 평화의 흐름을 막아보려 발악 하는 분단에 기생해 연명해온 자유한국당과 같은 세력은 그 운명을 다하게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찬사에서 ‘한가마 밥을 먹은 사람들이 한울음을 운다’ 는 북측 속담을 언급 했다. 북녘 동포들은 이제 다시 한가마 밥을 먹는 사람들, 통일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이어진 혈맥이다.

우리의 이런 마음이 통일을 하루빨리 이루는 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올해 안에 손에 손을 잡고 북녘 동포들을 만날 수 있기를, 평양에 가서 시원하게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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