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연대 변수, 영향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

지방선거일을 30여일 앞두고 광양지역 선거전이 확전일로다. 당초 분위기는 무소속 정현복 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예비후보간 치열한 양자대결 이외에 특별한 접전지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전혀 새로운 선거지형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먼저 예상 밖 승부수를 던진 인물은 당초 광양시장 후보로 지목됐던 남기호 민주평화당 정책의부위원장이다. 그는 고심 끝에 지난 3일 전남도의회 광양제1선거구에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경쟁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무난하게 3선 도전 성공을 낙관했던 민주당 이용재 예비후보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더구나 민주당 광양시의회 가선거구 경선결과를 두고 이기연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전남도의회 제1선거구 출마를 강행하면서 전혀 예상 밖에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 같은 3자대결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고공지지율에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이용재 예비후보가 다소 앞서 있다는 게 지역의 대체적인 평가지만 남기호 예비후보 역시 인물호감도와 광양읍, 옥룡, 봉강권역을 중심으로 고정지지자들이 상당하다는 분석이어서 만만찮은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다 광양시의회 부의장 출신으로 후보 적합도에서 매번 1위를 기록했던 이기연 예비후보 역시 민주당 경선의 피해자를 자처하며 지역인물론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어 선뜻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더구나 남기호 평화당 예비후보와 무소속 이기연 예비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면서 전남도의회 제1선거구는 점점 더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전남도의회 제3선거구는 정치신인과 민주평화당으로 소속을 바꾼 뒤 정계에 복귀한 정현완 전 광양시의회 부의장과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대부분 강정일 현 도의원의 수성을 예상하는 분위기였으나 정치초년생 김길용 예비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확정지으면서 선거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평화당 정 예비후보측은 민주당 예비후보와의 맞대결 성사를 두고 인지도 측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방선거 초기부터 제3선거구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광영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방선거 준비에 몰두했던 정 예비후보는 탄탄한 정치경험과 인지도를 앞세워 민주당 아성에 도전 중이다.

하지만 민주당 김길용 예비후보 역시 3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윤근 전 국회의원(현 러시아 대사) 측근 비서관 출신으로 지역 곳곳을 누벼왔기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계산속에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특히 40대 정치신인으로 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 정책을 구현할 청년 도의원을 자처하며 민심을 공략 중이다. 전남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김 예비후보는 예비역 공군 소령, 제19대 대선승리 공로 1급(당대표) 표창장을 수상한 광양지역의 대표적인 민주당 청년 후보다.

다만 제3선거구의 경우 옥곡면, 진상면, 진월면, 다압면, 광영동, 태인동, 금호동 등 기존 지역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골약동까지 추가 편입되면서 선거구가 방대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지역별 민심동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들에게는 풀어야할 숙제가 커진 셈이어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모두 12명의 의원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구도 역시 지형이 흔들리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3명의 시의원을 뽑는 가선거구(광양읍·봉강·옥룡) 민주당 경선에서 박노신, 문양오, 박말례 예비후보가 본선진출을 확정했지만 경선여파의 여진이 오래갈 것으로 전망돼 독식을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이기연 예비후보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도의원 출마로 상징되는 불공정 경선 프레임을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민심요동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후보들로서는 대형 악재를 만난 셈이다.

무소속 정회기 예비후보와 정의당 장대범 예비후보가 이 같은 민심을 최대한 파고드는 틈새전략과 함께 민주당 일당독식의 폐해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누구도 손쉬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4명의 의원을 뽑는 나선거구(중마)도 상황이 비슷하다. 도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낙마한 서경식 전 광양시의회 의장의 무소속 시의원 출마가 가장 큰 변수가 됐다. 서 전 의장은 전남도의회 제2선거구 민주당 경선에서 김태균 예비후보에게 패한 뒤 경선에 불복하고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시의원 출마를 결행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김성희, 평화당 서영배, 민중당 백성호, 무소속 서경식 예비후보 등 중량감 있는 4명의 현직 시의원이 맞붙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당 공천을 받는데 성공한 정민기 예비후보와 이연철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김가빈 정의당 예비후보까지 7명이 다툼을 벌이게 되면서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2명을 뽑는 다선거구(옥곡·진상·진월·다압·골약)도 민주당 경선 후유증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현직인 서상기 예비후보가 민주당 경선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다선거구에는 민주당 진수화, 조현옥 예비후보, 평화당 박종찬 예비후보에다 선남장학회 사무국장 출신인 무소속 안준구 예비후보, 광양시 체육회 이사를 맡고 있는 무소속 구회인 예비후보가 합세하면서 5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라선거구(광영 금호 태인)는 그나마 민주당 경선여파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송재천, 최한국 예비후보가 무난하게 민주당 공천을 받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다 평화당 이병봉 예비후보와 포스코 노경협의회 광양제철소 대표를 지낸 무소속 강동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라선거구에서는 시장상인과 막말파문까지 치달았던 광영시장 증축문제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정당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을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경선불복이냐, 불공정 경선이냐를 두고 지역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따라 선거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특히 무소속 연대 가능성 등 민주당 경선파장이 광양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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