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고시내39 ‘오리공방’

문화공간고시내39 ‘오리공방’에서
목공·퀼트·가죽·사진·뜨개·자수 등
다양한 아트플랫폼과 함께해요

쉬지 않고 보슬보슬 내리는 빗방울에 평소에는 멀쩡하던 몸이 괜히 쑤시고 기운도 축 쳐진다. 다압면을 지나다 빗방울을 털고 쉬어가라는 듯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들어와 보니, 이곳은 만화에 나올법한 고즈넉한 분위기에 따뜻함이 동네 사이사이마다 느껴져 이내 발길을 사로잡았다.

‘문화공간고시내길39’라 불리는 이곳은 원래 체험마을농수산물판매장이었다. 하지만 활용되지 못해 올해 3월 14일 매장형태의 공방으로 개시했다.

‘오리공방’은 많을 다(多) 오리 압(鴨)이라는 다압의 이름을 따 ‘오리공방’이라 이름 짓고 핸드메이드를 하는 사람들과 협업해 목공·퀼트·가죽·사진·뜨개·자수 등 다양한 아트플랫폼을 구성. 강의 또는 판매·전시까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정보석, 채향란, 황남희(홍보마케팅담당) 씨가 함께하는 문화공간고시내39 오리공방은 섬진강메이드라는 컨텐츠로 가죽공방을 운영하거나, 인터넷쇼핑몰 또는 핸드메이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재능을 모아 소소하게 꾸려졌다.

상품가격은 5천원부터 12만원 까지 다양하다. 1년에 한 번 문화공간이라면 구례·남해·장흥·순천 등 가리지 않고 프리마켓을 하기도 하고, 블로그, SNS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창의적 체험수업을 진행하는 채향란 이사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려워하다가도 ‘내가 이걸 만들었다니’하며 스스로에게 감동받기도 하고, 부모님 드린다며 열심히 만든다. 선생님들도 집중하며 만드는 아이들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냐는 질문에 황남희 씨는 “휴가철이 아니라도 다압을 방문해 ‘이런 곳이 있다는데…’하고 많이 방문해주셨으면 좋겠고, 물량이 딸려 열심히 만드는 상황이 생겼으면 하다”고 웃어보였다.

정보석 대표는 “시골이기 때문에 ‘뭐 그런 걸해’라는 편견을 깨고 싶고 그 경계를 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곳을 방문하고 난 뒤 “참 사람냄새 난다. 나도 이곳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귀여운 퀼트 인형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리고 반갑게 맞아주던 사람들까지 금방이라도 토토로가 튀어나와 “안녕”하고 인사할 것 같은 정겨운 곳 문화공간고시내길39. 따뜻함이 가득했던 오리공방에서의 시간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없는 무한매력을 가진 다압면 오리공방에서에서 이것저것 만들며 얻는 작은 성취감과 즐거운 취미생활로 인생의 행복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 보자.

△상호: 문화공간고시내길39 섬진강메이드 오리공방
△위치: 전남 광양시 다압면 고시내길 162-7
△문의: 010-8000-3436
△블로그: blog.naver.com/kkong48
△인스타그램: @seomjingangm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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